[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계와 시민 50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또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 등 유족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시민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추모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 한쪽에 마련된 추모 헌화대에는 국화와 함께 시민들이 가져온 색색의 장미꽃이 놓였다.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담은 '타임터널'과 추모시화 등을 보면서 고인을 추억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인 이희아씨는 '아리랑 변주곡'을 연주한 뒤 "벅찬 사랑을 주셨던 김대중 대통령님이 너무도 그립습니다"며 울먹였다. "정말 사랑합니다"라며 그의 떨리는 인사말에 시민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이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정치권 "큰 지도자..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 정치권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로 불리는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18일 라디오 연설에서 "함께 슬퍼하고 추모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속에, 그리고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계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평화, 복지의 가치를 추구한 큰 지도자"라고 추모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날 트위터에서 "잠이 잘 올 것 같지 않다"며 "아침부터 (권양숙) 여사와 아침밥을 함께 나눈 다음 김 전 대통령 1주기 행사에 모시고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고통받는 자들에 대한 숭고한 사랑이 갈려져 신음하는 겨레를 구원하는 동포애로 승화되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위업에 누구보다 큰 족적을 남기셨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말로 다 헤아리지 못할 상실"이라고 추모 논평을 냈다.한편,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기록한 자서전 '김대중 자서전'이 출간 2주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서전은 1, 2권을 합해 1356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1질에 5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8만권(4만질)이 모두 동이 났다.출판사에 따르면, 현재 5쇄 제작에 들어갔으며 밀린 주문량 2만권을 감안하면 이달까지 15만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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