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신작 '악마를 보았다', 극한의 경지에 이르다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가 11일 오후 언론시사를 통해 처음 정식 공개됐다.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불가에 가까운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예정대로 12일 개봉이 가능해진 작품으로 김지운 감독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범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경호요원이 범인을 찾아낸 뒤 처절한 응징을 가한다는 내용을 그린 잔혹 복수극이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제한상영가 등급이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로 극한의 폭력성과 잔인성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국내영화에서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정도의 경지다. 긴장감과 공포심의 강도 역시 무척 높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극한의 경지를 시험한다. 오랜만에 상업영화로 돌아온 최민식은 명성에 걸맞은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주며 이병헌의 연기 또한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다. 이병헌은 경호요원 수현 역을 맡았고,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경철로는 최민식이 출연한다. 영화는 두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복수와 폭력의 게임을 따라 흘러간다. 폭력성과 잔인성만 제외한다면 극적인 완성도도 무척 뛰어나다. 최근 김지운 감독의 영화 중에는 완성도에 있어서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악마를 보았다'가 흥미를 끄는 부분은 이 영화가 탐구하는 인간의 악마성이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그에게 복수를 가하는 또 다른 살인자, 두 인물이 보여주는 극도의 악마성과 그것의 순환 등은 단순한 복수극이 보여주는 깊이와 비견할 수 없는 사유를 제시한다. 문제는 작품의 강한 폭력성과 잔인성에 대한 관객의 취향이다. 작품의 완성도와 깊이가 국내영화 중에서 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폭력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12일부터 확인해볼 수 있다.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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