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 지수는 이번주에도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1800 문턱에서 부담을 느끼며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주중 고점을 1797.42까지 끌어올렸지만 1783선으로 밀리며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상승 모멘텀 공백에 노출된 한 주였다. 눈앞에 다가온 1800선은 모멘텀 공백에 따른 피로감을 가중시켰다. 무엇보다 현 수준까지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현물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1800선 진입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이벤트 앞두고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의 관심은 국내외 경제지표로 옮겨졌다. 특히 6일 공개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전 세계 증시가 주목한 핵심 변수였다. 연이어 다음주 10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주목받은 고용지표였다.고용지표 발표와 FOMC라는 두 개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5일과 6일 각각 1555억원, 43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5일에는 681억원을, 6일에는 1838억원을 순매수했다. 즉 6일 외국인 현물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은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었다. 프로그램 매수분을 뺀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 규모는 5일과 6일 각각 2236억원, 2272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6일 발표된 미 고용지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대 변수였던 민간 부분 일자리 증가 개수는 7만개에 불과했다. 6월 3만1000개(8만3000개에서 하향조정)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당초 10만개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에 미달했다.고용지표 실망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6일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한때 1150원대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매수차익잔고 사상최고치 경신앞에서도 설명했듯 외국인은 현물을 매도했던 5일과 6일에도 프로그램에서는 매수우위를 보였다. 베이시스의 고공행진이 계속된 탓이었다. 지난주에도 베이시스는 1포인트 이상의 고도를 유지하며 이론가를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현물시장이 더 가파르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베이시스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위력을 더했다. 결국 프로그램은 5거래일 내내 순매수를 기록했고 주간 기준으로 8679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수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까지 매수차익잔고는 7거래일 연속 증가했고 9조5192억원까지 수위를 높였다. 6일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가 이뤄짐에 따라 매수차익잔고도 6일 추가 상승해 2008년 9월3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 9조5316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사상 최대 매수차익잔고라는 폭탄을 안고 오는 12일 옵션만기 주간에 진입하게 된 셈. 만기 주간에 영향력이 커지는 베이시스만을 놓고 보면 외국인의 현물 매도 전환은 오히려 우호적이다. 현물지수를 더 빨리 떨어뜨려 베이시스를 오히려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후반까지 프로그램 매수가 이어진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기 주간 베이시스가 하락한다면 프로그램 역공에 따른 영향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외국인마저 매도로 돌아선 상황에서 프로그램마저 매도로 돌변할 경우 만기 주간 지수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선물시장 증권과 현물시장 연기금의 역할이 주목된다. 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를 위해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선물을 사면서 베이시스를 지탱해주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공백이 생긴 상황이고 투신은 펀드 환매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인만큼 연기금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전강후약 코스피 5주 연속 상승전강후약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피 지수는 5주 연속 상승했다. 1771.38로 거래를 시작해 1.39% 오르며 178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봉도 다시 양봉을 만들어냈고 고점(1797.42)과 저점(1767.60)도 끌어올렸다. 후반 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외국인은 주간 기준으로 381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7억원 순매도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