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둥그런 원 안에 세꼭지 별. 독일 다임러사의 상징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엠블럼이다. 다임러사의 창업자 고틀리프 다임러가 아내에게 작은 별 하나를 그린 우편엽서를 띄워 "언젠가 이 별이 우리 공장 위에 찬란하게 솟을 것"이라고 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다임러는 자신이 개발한 엔진을 자동차는 물론 선박과 항공기에도 적용할 계획이었다. 엠블럼의 세꼭지 별은 하늘과 바다, 땅을 상징한다. 1890년대 그려진 이 엠블럼은 120년이 지난 지금 BMW와 함께 세계 명차의 또 다른 상징으로 살아 숨쉰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의 갑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이기도 한 벤츠는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선 올 상반기 22.1% 점유율로 BMW를 누르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다임러의 창업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벤츠를 세계적인 명차로 견인하고 있다.<strong>세계 최초 자동차(1886년)</strong>
세계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카(Patent Motor Car)'는 1886년 메르세데스 벤츠 창업자 중 한명인 칼 벤츠가 제작했다. 특허번호는 37435. 1886년 1월29일 대영제국 특허 사무실에서 발부됐다. 엔진 무게는 100kg이 넘지만 차체 총 무게는 300kg 미만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배기량 954cc에 최고속도는 시속 15km.<strong>최초의 디젤차(1936년)</strong>
벤츠가 디젤 승용차 '260 D'를 베를린 모터쇼를 통해 발표했다. 배기량 2.6리터에 최고출력은 44.2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에 달했다. 리터당 10.5km를 달렸다. 이듬해 만(MAN)사가 최초의 구형 연소실 디젤 엔진 상용차를 제작하면서 본격적인 디젤엔진 시대가 열렸다.<strong>명사들의 자동차(1935년)</strong>
193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의 군주나 원수들이 벤츠를 즐겨 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차종이 1935년 출시된 770 그랜드 메르세데스 풀만 리무진. 방탄 처리가 된 최초의 자동차이기도 하다.<strong> 최초의 S클래스 220 (1951년)</strong>
최초의 S클래스 220은 최신형 직렬 6기통 오버헤드-캠 엔진을 얹었으며, 전후(戰後) 자동차 구동 장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펜더 안으로 통합된 헤드라이트가 전통적인 차체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으며, 성능에 중점을 둔 수동 4단 변속기의 등장으로 역동성이 한층 강조됐다. 유지 보수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중앙 윤활 시스템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진보된 기술이었다.<strong> 불후의 명작 300SL(1954년)</strong>
1954년 뉴욕 모터쇼에 출품된 300 SL은 두 번의 세계대전 이후에 고전하던 벤츠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모양의 걸윙 도어를 채택한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하늘을 날지 못하지만 땅에서는 시속 240~260km의 폭발적인 힘을 자랑했다. 1957년 일반적인 문을 채택한 로드스터 버전으로 바뀌기 전까지 1400대가 판매됐으며, 그 중 절반은 미국 고객들이 구매했다. <strong>300 SE 롱(1959년)</strong>
1960년대 들어 벤츠는 오늘날 벤츠의 상징이 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로 세워진 헤드라이트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 변화를 주도한 제품이 300 SE 롱이다. 기존과는 차별화된 스타일, 더욱 커진 차체와 작은 테일핀은 미국인들의 취향에서 힌트를 얻었다. 대시보드에도 충전재가 보강됐으며, 오목하게 파인 컨트롤 장치와 운전대의 충격보호용 패드는 사고 발생 시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켜줬다.<strong> 숫자 모델 탄생 115시리즈(1968년)</strong>
벤츠는 1960년대 말부터 엔진 배기량에 따라 숫자로 모델명을 붙이기 시작했다. 1968년에 선보인 115 시리즈 세단은 4세대 E클래스 모델로, 벤츠의 중대형 세단 모델 시리즈 중 최초의 독자적 세대에 해당한다. 당시 대형 럭셔리 세단보다는 작지만 균형 있는 몸매와 곧은 라인이 특징이다. <strong> 베스트셀러 C클래스(1982년)</strong>
벤츠가 실질적으로 승용차 부문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부터다. 1982년 벤츠는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C클래스의 원형인 190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이 차량은 캡슐에 넣어진 디젤 엔진을 장착해 '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엔진 소리가 매우 조용했다.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불렸던 간결한 차체 라인과 후미 디자인은 지금도 명차로 기억되는 이유다.<strong> 프리미엄 중형 세단 E클래스(2009년)</strong>
2009년 8월 말 출시된 벤츠 E클래스는 7년만에 풀체인지 된 9세대 모델이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잘 조화된 디자인, 운전자를 배려한 최첨단 안전 기술,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환경친화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총 6611판매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strong>명작 중 명작 SLS AMG(2010년)</strong>
올 초 선보인 더 뉴 SLS AMG는 195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스포츠카 300 SL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걸작이다. 매혹적인 디자인과 초경량 알루미늄 섀시, 뛰어난 핸들링은 스포츠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호평이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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