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교 성북구청장 퇴임식 대신 직원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퇴임사 보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민선3,4기 성북구청장을 역임한 서찬교 구청장이 주민들과 직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대신 퇴임식을 갖는 것 대신 간단한 퇴임사를 보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오는 30일자로 쓰여진 서 구청장의 퇴임사는 4쪽 분량의 주민에게 보내는 것과 5쪽 분량의 직원들에게 보낸 것 등 2 종류.서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보낸 퇴임사에서 “내겨갈 때 보았네 보지 못한 그 꽃.-고은 시인의 ‘그 꽃’ 전문을 인용,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됐음에 감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
이어 "20세에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에 입문한 지 47년을 보낸 서 구청장은 오늘처럼 큰 단락을 짓고 새로운 인생을 살리라 생각하며 긴 호흡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그 간의 회한을 밝히기도 했다.또 “칠순을 바라보고 있고 지금까지 그간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으니 자연의 순리에 따라 떠날 때가 된 것같다”며 “그 동안 미뤄왔던 교회 일을 하고 친구, 가족들과 여행도 하는 여유로는 삶을 누리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서 구청장은 “애착과 미련을 버리고 꼭 잡고 있던 것을 놓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새로운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좀 알 것같다”고도 했다.이어 “제가 살아가야 할 제2의 인생은 사랑하는 가족과 선후배, 성원해준 성북구민이 계시기에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저에겐 아직도 도전정신이 있기에 보람된 그리고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선교 활동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또 “무엇보다 자식을 잘 키워주고 긴 세월 동안 화목한 가정을 꾸미며 공작자 아내로 정성껏 내조한 아내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며 이같이 많이 받은 은혜와 사랑을 오래 오래 기억하면서 베풀고 나누는 일에 시간을 쓰고자 한다”고 인사를 맺었다.이어 서 구청장은 1300여 성북구청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서 구청장은 “조직력은 저와 직원 여러분 간의 끊임 없는 소통의 결과이자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한 결과”라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또 “성북구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으로 거듭났다”면서 “견고하면서도 순발력 있는 조직과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열정적인 직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제 큰 걱정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면서도 임기 동안 오 좀 더 잘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회고했다.이어 “그 간 구정 수행에 있어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이제 성북구청장이란 이름을 후임 구청장님께 넘겨 드리고 ‘서찬교’라는 이름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또 “제 앞에 놓여진 인생이 어떤 모습일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저 자신과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마지막으로 젊고 신선한 리더의 열정과 1300명 직원들의 노력이 합쳐지면 성북의 미래는 더욱 빛날 수 있다면서 후임 청장님을 중심으로 또 한 번 큰 변화와 발전의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며 김영배 청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함께 뛰어준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항상 어려운 이웃들을 모른 채 하지 못할 정도로 ‘따뜻한 구청장’으로 평가받은 서 구청장의 퇴임의 변을 함께한 귀거래사가 주민들과 직원 가슴 깊게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구청장은 다음달 23일부터 부인과 지인 부부 등과 함께 터키로 성지순례를 떠나게 된다고 소개했다."선거에 당선됐으면 가지 못할 성지순례"라며 웃어보였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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