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큼 앞으로....사찰도 에너지절약 분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기온이 극과 극으로 떨어지는 겨울과 여름이 다가올수록 사찰의 에너지절약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시민연대와 불교계는 최근 에너지독립 사찰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우선 충남 공주시에 소재한 마곡사(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본사, 주지 원혜 스님)를 시작으로 갑사, 광덕사, 관촉사 등으로 에너지절약 노력이 확산 중이다. 이들 4개 사찰이 처음 2009년 1,2월 두달 간의 에너지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적지 않은 금액이 에너지에 쓰였다. 중대형 사찰의 경우 연간 에너지 비용이 1억 원에 달하며 주지스님들이 그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4개 사찰 중 가장 규모가 큰 마곡사는 2009년 1년간 전기요금이 5108만350원, 난방용 기름(등유.경유)값이 4071만3100원, 취사용 가스요금이 416만7000원으로 그 합계가 9596만450원이나 된다. 여기에 4대의 차량 유류대 4064만5102원까지 더하면 연간 에너지 비용이 1억3285만5252원으로 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계룡산에 위치한 갑사의 경우, 2009년 기준 전기요금이 2414만6320원, 난방비(등유+가스)가1866만6275원, 취사용 가스요금이 339만4000원으로 총 4620만6595원으로 집계됐다. 충남 천안시의 광덕사는 1684만2760원, 난방비가 124만7000원, 취사용 가스비가 291만7900원으로 그 총합은 2100만7660원이었다.충남 논산시의 반야산 중턱에 자리잡은 관촉사는 전기요금 1234만3540원, 난방용 기름값이175만원, 가스요금이 124만9000원으로 연간 총 에너지 비용이 1534만2540원이었다.
대부분 사찰의 특징은 오래된 한옥이어서 단열이 잘 되지 않으며, 건물이 여러 채이고 각각선풍기와 온풍기 등의 냉난방기기를 갖추다 보니 에너지 절약 실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4개 사찰 중 에너지 소비 규모가 가장 적은 관촉사만 해도 건물이 10채이며 온풍기 7대, 니로 2대, 에어컨 7대, 선풍기 30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들 4개 사찰 중 우선 마곡사는 전기 에너지 30%, 냉난방 에너지 40%, 취사용 에너지 30%를 줄인다는 과감한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 절약 1단계 절약 방안은 ▲ 전기 에너지 30% 절감 : ① 대기 전력 차단 10% ② 불필요한 전등 소등, 전기 제품 사용 절제 운동 10% ③ 전기선과 스위치 점검 교체 등 시스템 정비 10% ▲ 난방 에너지 40% 절감 : ① 보일러 점검과 센서, 배관 교체 10% ② 벽체와 창호 단열 보강 30%▲ 취사 에너지 30% 절감 : 일부 로켓 스토브 도입 등이다. 2단계 절약 방법으로는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와 단열 주택 시공 등을 통해 현재 에너지 소비의 3분의 2를 절약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사찰은 신도들의 출입이 빈번한 곳이며 주로 산중에 있는 만큼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사찰로 거듭난다면 그 영향력이 더욱 클 것"이라며 "에너지 실태조사,절감 목표 설정과 달성을 위해 실천하는 모범 모델이 불교계와 타 종교계에도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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