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11조원, 액정디스플레이(LCD) 5조원 등 사상 최대인 총 26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키로 한 것은 글로벌 IT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17일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등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8조원을 포함해 총 26조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6조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이번 신규라인 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3000명, LCD 4000명 등 총 1만명 정도의 신규 고용창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반도체 투자 당초 5조5000억->11조원..역대 최대 규모=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반도체 부문에 5조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15라인 증설 및 생산설비 능력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2배에 달하는 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키로 한 것은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로 과감한 투자 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해 메모리에 9조원, 시스템LSI에 2조원을 투입키로 했다.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신규 라인 건설이 결정된 점이 부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15라인을 건설한 이후 부분적인 생산설비 능력(CAPA)을 확충하는데 그쳤을 뿐 새로운 라인 건설은 미뤄왔다.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사업장 17만평 부지에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을 투자, 16라인을 건설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12인치 웨이퍼로 월 20만매 이상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15라인도 생산설비를 증설해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D램 생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전력·고성능 D램 공급 확대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에도 45나노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모바일, D-TV 등 SOC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조원 정도를 투입한다.◆LCD에 3조->5조..지난해 7배 투자=삼성전자는 올 초 3조원으로 계획했던 LCD 투자를 5조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3D LED TV 등의 히트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키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로 한 것.삼성전자는 2조5000억원으로 8세대 신규라인(8-2 2단계)을 탕정사업장에 건설키로 했다. 기존 7세대, 8세대 라인의 생산설비 증설 투자금 2조5000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 라인 투자로 월 7만매 규모의 8세대 라인을 추가로 갖게 된다. 기존 생산능력과 올 초 밝혔던 추가 생산량 등을 감안하면 총 4개의 8세대 라인에서 기판 기준으로 대략 33만에서 34만매 정도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규모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부문에 8조원을 투자키로 해 이번 총 투자 규모는 26조원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삼성전자가) 확고한 리더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과감한 초대형 투자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12조원, 2008년 14조원, 2009년 8조원씩을 투자해왔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 3년치를 모두 더한 것과 같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상욱 기자 ooc@ⓒ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