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대응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잠재적인 리스크(유럽 재정적자 우려)라는 극단적인 이슈들 사이에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700선까지 도달하며 지난주에 나타났던 수직낙하만큼이나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시장참여자들의 수급구도는 한결 개선되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대규모의 일일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고, 국내기관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미 검찰의 은행조사 소식,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실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이상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며 투심도 위축되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쉽게 답변하기 힘들게 됐다.이처럼 변동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회귀 여부, 국내 수출주 이익모멘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가장 먼저 매수할 대상은 수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지나친 역발상 전략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기존의 주도주군은 그동안의 높은 상승폭 및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독야청청(獨也靑靑)인 반면, 소외주들의 침체는 더욱 깊어지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다시금 매수세로 돌아오고 있는 외국인들의 전일 움직임을 보더라도 이와 같은 고민이 배어나오고 있다. 주도주에 대한 추격매수와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시장을 주도하면서 어떤 외풍(外風)에도 흔들림이 없는 주도주군의 주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며, 소외주들의 낙폭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의 환경이 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역(逆)발상의 대응은 지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적용할 필요가 있겠다.국내 금리인상 우려의 확산으로 낙폭이 추가 확대되고 있는 건설주의 사례는 역발상의 리스크를 드러내는 사례다.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저가매수는 철강과 기계 등 외국인을 추종하는 범위수준에서 머물러야겠으며, 아직은 IT와 자동차업종 중심의 기존주도주군 및 항공과 해운 등 운송업종 위주의 추격매수 대응을 권한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1700선에 근접하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리스크 완화에 따른 안도랠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여 당분간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해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약한 상황인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5일째 유입되고 있지만 KOSPI가 전고점에 근접할 경우 환매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전고점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에너지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에도 대비해 탄력적인 대응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 전일 대부분의 업종들이 동반 상승했지만 여전히 투신권이 IT, 자동차, 화학, 항공을 비롯한 선도업종들을 중심으로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철강금속, 건설, 기계 업종에 대해서는 순매도하는 등 차별적인 대응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발 재정위기로 급락했던 부분을 메우는 과정에서도 업종(종목)별 차별적인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도업종들의 경우 양호한 수급여건과 실적전망에 힘입어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을 고려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으로 슬림화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종목 중심의 대안찾기에도 꾸준히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 : 중국 소비관련주인 화장품, 음식료, 유통 등)◆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현재로서는 외국인들이 강력한 매수세를 보일만한 글로벌 위험선호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출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점진적으로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도가 회복되는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재개된다면 매수의 대상은 국내 대형 수출주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급적인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또한 수출주는 전체 시장과 별개로 이익모멘텀이 높아지면서 저평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분기 실적발표 이후로 수출주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반영하면서 다시 한번 이익모멘텀이 발생했고 이는 국내 전체 이익모멘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익모멘텀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대비 저평가가 유지되는 국면으로 수출주는 외국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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