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시크릿 효성⑥ '시크릿 멤버들과도 헤어질까 두려워'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후 효성은 당분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연습도, 레슨도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당시 효성은 우울증에 걸려 고생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겪었어요. 친언니가 서울에 있었는데 언니한테 위로 받으며 그나마 버텼었던 것 같아요. 이후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지난해 초, 결국 소속사에서 나왔어요. 다른 회사 찾아 볼까 생각도 했었죠. 주위에서는 '만약 가수 데뷔를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보는게 어떠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그 해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면 꿈을 접을 생각이었죠."그렇게 뜨거웠던 열정이 점차 사그라질 때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오소녀 멤버 중 한 명이 언터쳐블의 멤버 액션을 알고 있었어요. 그게 인연이 되서 지난해 4월 현재 소속사 관계자분을 만났죠. 지금 생각해보면 인연이라는 게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선화와 둘이 생활했어요. 그러다 한 달 뒤에 하나(징거)가 들어오고 또 한 달 뒤에 지은이 들어왔죠.(웃음)"효성이 지금처럼 멤버들과 친해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소녀 시절 막내로 지내다 갑자기 팀의 리더를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과 또다시 멤버들과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제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스타일이예요. 나이치고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마음을 열었다가 제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어요. 때문에 처음에는 멤버들과도 쉽게 친해지지 못했죠."결국 효성은 데뷔 후에야 멤버들과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절친'이 됐다고. "데뷔 후에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에야 친해졌어요.(웃음) 지금이야 멤버들과 친하지만 당시에는 '또 일이 잘못돼 멤버들과 헤어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커서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무뎌지려고 하는데 쉽게 안되네요.(웃음)" 효성에게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처음 찾아온 것은 지난해 중순이었다. 당시 언터쳐블의 미니앨범 수록곡 '마이 부(My Boo)'의 피처링 작업에 참여한 것. "그때는 데뷔도 하기 전이었어요. 제가 참여한 언터쳐블 선배들의 첫 앨범이 나왔을 때 감회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죠. 어머니는 직접 그 노래를 휴대전화 컬러링으로 설정해놓으시고 울먹이시더라고요."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금 효성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제가 꿈을 향해 점점 다가가는 모습이 대견하셨나봐요. 제 생일 때 음원이 공개됐는데 가족은 물론 친구들한테 연락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저는 현재 상황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데뷔 전까지 저는 웃음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에게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야 조금씩 웃을 수 있게 해준 시크릿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웃음)"효성과의 '핫! 데뷔일기'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의 눈물과 웃음, 노력을 엿보며 시크릿이라는 신인그룹이 치열한 국내 가요계 경쟁 속에서 왜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아직은 효성이라는 가수를 모르고, 시크릿이라는 그룹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비판과 악플보다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할 때임에는 틀림없다. <center></center>박건욱 기자 kun1112@<ⓒ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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