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서울권인 항동도 '기존 시세에 미칠 영향 제한적일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으로 선정된 일부 지역은 예상과 달리 시장의 반응이 잠잠하기만 하다. 신도시급 초대형 보금자리지구로 주목받고 있는 광명·시흥지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했다는 반응과 향후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해 있다. 유일한 서울권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항동의 시장 반응도 조용하다. ◆광명시흥지구, "예상했던 일"광명시흥지구는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제2경인고속국도 광명IC가 있는 교통의 요지다. 또 서울(올림픽대로)·광명간 고속국도, 수원·광명간 고속국도도 계획돼 있다. 때문에 KTX 광명역세권인 이 지역이 보금자리지구로 편입될 것이란 예상은 발표 이전부터 있어왔다.
3차보금자리로 선정된 광명시흥지구
광명역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다들 이 지역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놀랍지 않다"며 "입주까지 한참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또 지금의 신규물량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이 지역을 찾는 수요도 점차 늘고 있어 보금자리주택 선정이 기존 아파트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광명시흥지구에는 총 9만5000가구 중 6만90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단계적으로 공급된다. 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 물량은 2만2000가구다. 서울 항동, 인천 구월,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 5개 3차 보금자리지구 중 최대 규모이며 면적도 가장 넓다. 규모가 큰 만큼 보금자리주택이 몰고 올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시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신도시급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이 저렴한 가격대로 공급될 경우 기존 단지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반면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기반시설이 개선되면서 이 일대 주택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광명시 소하동의 J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미분양도 적고, 아파트 대단지가 잘 형성돼 있다"며 "보금자리주택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교통이 더 좋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파트값도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 말했다.현재 광명시 소하동 소하택지지구의 휴먼시아 5단지는 109㎡(33평형)가 매매가 3억5000~3억6000만원, 전세가는 1억 6000~1억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말대비로는 1000~2000만원 정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3차 보금자리주택이 주변시세의 70% 수준인 평당 826만원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동, "시장의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이번 3차 보금자리 중 유일한 서울 지역인 항동은 총 3400가구 물량이 배정돼 있다. 서울 도심에서 서남쪽 17km 지점으로 서울과 부천, 광명 경계에 있다. 교통편으로는 경인선 역곡역 및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이 있다.
3차보금자리로 선정된 서울 항동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D공인 관계자는 "3차 보금자리지역으로 선정될 것을 다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것 때문에 집값이 오르거나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K공인 관계자 역시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택과 일반 아파트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항동은 현재 서울의 첫 수목원인 '푸른수목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상태다. 면적은 총 10만809㎡(3만여평)으로 2011년 12월 준공예정이다. 국토부는 항동의 보금자리주택을 인근 수목원 등과 연계해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전문가들은 항동의 3차 보금자리주택 예상분양가로 주변시세 대비 70% 수준인 평당 948만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이 2차 보금자리인 부천옥계 및 시흥은계, 3차 보금자리인 광명·시흥 등과 인접해 있어 이 일대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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