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지속될 가능성 높아..만기일 효과도 기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증권가에서 설전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의 최근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이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제한적이라면 주식시장의 상승세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를 들여다보면 외국인에 대한 의견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고, 지난 6일간 순매수 규모도 무려 1조6000억원을 넘는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수급개선 강도가 연중 최고 수준인 셈이다. 최고 수준의 매수세를 자랑하고 있으니 외국인이 매수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는 근거 중 대표적인 것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의 강화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이머징 채권 가산금리(EMBI)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 280bp까지 내려오면서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해있다.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해외 뮤추얼 펀드 동향도 재차 유입세로 돌아서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 중 하나인 국제원유의 투기적 포지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중국 긴축우려 및 미국의 은행 규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이른바 G3 악재로 감소세를 보였던 국제원유 선물시장의 투기적 포지션(비상업용 매수-매도 포지션)은 최근 3주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몸을 사리던 장세에서 벗어나 위험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장세가 된 셈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로 유로화 약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것의 반작용 현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그리스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흐름도 종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절상이 될지 여부를 떠나 투자자들의 심리가 달러화 흐름을 약세로 이끌고 있는 것. 달러화 약세 흐름은 달러캐리 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의 투자를 유도해낼 수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의 지속과 함께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수세의 효과도 기대할 만 하다. 전날에도 장 막판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는데 이는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기 방향성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도 잔고를 보유한 차익거래자는 롤오버보다는 청산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고, 이는 추가적으로 비차익거래 형태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차익거래 환경이 개선되면서 4주 연속 차익거래에서 매수 우위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의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막연하게 외국인의 매수세가 끝날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 이 시각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