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기간 6개월짜리 주문형 품목…국내 생산 절대부족에 지구촌 곳곳 폭설이 주원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폭설이 내린 서울과 수도권, 충남·북 등지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염화칼슘 구하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관공서에 물자를 대어주는 조달청이 7일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염화칼슘 확보에 비상작전을 펴고 있다.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염화칼슘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갑자기 눈 폭탄을 맞은 지역이 넓어 제설을 위해 많은 양이 필요해 그렇게 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자체에 염화칼슘을 공급하는 조달청이 더 상세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해 10월초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제설제 수요에 대비, 동양제철화학(OCI) 등 7개 사와 염화칼슘을 2008년 납품물량(6만톤)보다 20% 는 7만2000톤(국산 1만8000톤, 수입 5만4000톤)에 대해 연간 단가계약을 맺었다.각 지자체는 이 계약물량 범위에서 필요에 따라 업체에 주문해 납품받고 있다. 7일 현재 납품요구율 기준으로 전체 계약량의 95%쯤이 쓰였다. 거의 바닥난 것이나 마찬가지다.제설제는 겨울철에만 쓰는 품목으로 야외적재함 보관 때 보존기간이 6개월에 그친다. 오랜 기간 쌓아둘 수 없고 생산업체들도 주문을 받아 만들어주는 제품이다.국내 생산량이 절대 부족해 필요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기댈 수밖에 없다. 납품까지 30일쯤 걸려 이번처럼 갑자기 눈 폭탄을 맞으면 제때 손을 쓸 수 없게 돼있다.이번 제설제 품귀현상은 예상치 못한 폭설로 수요가 졸지에 불어났고 주문이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짧은 기간 사이에 몰려 이에 대비할 충분한 양의 제설제를 준비하지 못해 빚어졌다. 특히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지구촌 곳곳에서 폭설이 내려 제설제 부족현상이 한꺼번에 올 수밖에 없었다. 각국이 서로 염화칼슘 확보전을 뜨겁게 벌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제설제 전량을 들여오는 중국도 폭설로 자국 내 제설제 사용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15일쯤 걸리던 우리나라의 중국산 제설제 수입기간이 30일까지로 늘어나 물량이 달린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상이변에 따른 지구촌의 이런 현상들이 국내 제설제 수급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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