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종료 우려..국내수급도 취약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2010년 경인년(庚寅年)의 첫 주 주식시장은 어떨까. 1월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반적으로 1월 주식시장은 기대할 만 한 것이 사실이다. 1월효과라는 말이 탄생하게 된 이유는 월초 각종 경제지표 및 정부 정책의 발표가 집중돼있는 것이 한 몫한다. 연초에는 경제 측면에서도 주로 낙관적인 수치가 제시되는 게 대부분이고, 정부 역시 야심찬 정책들을 이것 저것 내놓으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되살려놓는데, 이것이 1월 효과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2010년 올해도 1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지는 고개가 갸웃거린다. 주요 경제지표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경기부양책의 종료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2009년의 마지막 거래에서 1%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확실시됐지만, 일각에서는 이것이 경기 부양책의 종료로 이어진다고 우려하면서 투자자들의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자극했다. 국내증시 역시 환경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나마 2009년의 마지막 주식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점은 견조한 투자심리였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금호그룹주와 금융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전체 주식시장은 0.6%의 상승세를 보이며 168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그간 국내증시가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도 견조한 투자심리가 한 몫한 것은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의 안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뉴욕증시에서 경기부양책 종료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연말 랠리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12월 들어 연말 연시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펼쳐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가 상승에 기대를 걸기는 더욱 어렵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고, 지수가 높아질수록 개인들의 펀드 환매 요구가 강해지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은 더욱 더 낮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수급은 취약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주에도 미국의 굵직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4일에는 미국의 12월 ISM 지수가 발표되고 5일에는 11월 공장주문 및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발표된다. 6일에는 12월 ADP 고용지표 및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며, 7일에는 전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8일에는 12월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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