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호 인도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서축구장 크기의 ‘센트럴 파크’ 갖춘 최대 규모 자랑동급 선박 얼루어 오브 더 시즈호 내년 11월 인도 예정

STX유럽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 호'가 시험운항을 하고 있다. <br />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STX유럽이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STX유럽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STX유럽의 이름으로 건조한 세 번째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호’ 인도식을 개최했다.오아시스호는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Royal Caribbean)이 지난 2006년 발주한 선박으로, 선박가격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7, 8척과 맞먹는 약 1조8200억원(10억1300만유로)이다. 길이 360m, 폭 47m에 22만5000GT(총톤수)로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길이, 16층 높이의 규모인 오아시스호는 건조과정에서 도장에 필요한 페인트만 60만 리터가 쓰였으며, 일일 정수 공급량은 4100만리터, 탑승 인원이 하루에 소비하는 얼음만 50t에 달한다. 2700개 선실에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어 ‘바다에 떠다니는 도시’로 불리고 있다.선박 내부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m 길이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를 설치해 바다 위 공원을 실현했으며, 크루즈선 최초로 ‘파크 뷰 객실’을 설치해 항해 중에도 발코니에서 바다와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센트럴 파크는 천장이 개방된 구조로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주변에는 오락 및 쇼핑 시설과 레스토랑 등의 ‘보드워크(Board Walk)’가 들어섰다.

마틴 랜트만 STX핀란드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리차드 페인 로열캐리비안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신상호 STX유럽 대표, 홍경진 STX조선해양 CFO, 이인성 STX조선해양 부회장, 강덕수 STX회장(뒷줄 왼쪽부터) 등이 지켜 보는 가운데 선박 인도식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분수쇼 및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수영장 형태의 ‘아쿠아시어터(AquaTheater)’를 비롯해 뉴욕이나 런던의 대형 극장과 맞먹는 1400명의 수용이 가능한 극장, 31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등 대규모 첨단 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오아시스호는 오는 12월부터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레일을 출항해 동부 카리브해를 운항하며, 첫 항해 예약은 이미 모두 매진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동급 선박인 ‘얼루어 오브 더 씨즈(Allure of the Seas)호는 10월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0년 11월 인도될 예정이다. 신상호 STX유럽 대표는 “오아시스호는 STX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 및 디자인이 집약된 선박”이라면서 “이번 인도식이 STX유럽이 크루즈 조선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의 확고한 입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 야커야즈에서 사명을 바꾸고 STX그룹에 편입한 STX유럽은 핀란드와 프랑스의 5개 야드에서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을 생산하며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크루즈 및 페리 사업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크루즈선 중 선박 크기 기준으로 1위부터 14위에 해당하는 선박들이 모두 STX유럽의 작품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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