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유럽 첫 금리인상, 다음 후보는?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노르웨이가 금융위기 이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르웨이의 금리 인상이 유럽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노르웨이는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인상, 출구전략의 첫 발을 내딛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스베인 제드렘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노르웨이의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선언했다.

스베인 제드렘 노르웨이중앙은행 총재<br />

제드램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인데 반해 실업률은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다”며 금리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르웨이 경제는 지난 2분기부터 성장 국면으로 전환됐으며 실업률은 2.7%로 유럽 내 최저수준이다. 주택 가격 역시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금리 인상은 지난 8월과 10월 있었던 이스라엘과 호주의 금리 인상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 유럽 내에서는 첫 번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10월 이래 금리를 5.25%에서 7차례에 걸쳐 인하했다. 원유 및 가스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지난해 배럴당 45달러를 밑돌던 유가가 최근 80달러까지 치솟자 경제적 안정을 빠르게 되찾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은 노르웨이가 거대 원유 공급국가라는 점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따라서 유럽 내 다른 중앙은행들이 곧바로 이를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내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250억 파운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메이 이코노미스트는 주요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한 호주 역시 원자재 수출 국가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다른 주요 원자재 수출 국가 캐나다의 이른 시일 내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점도 이 때문.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최근 “현재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수준”이라며 시장에 팽배한 금리 인상 우려를 앞장서 진화했다. 전날 기준금리 동결을 선언한 인도도 주요 금리 인상 후보국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이 2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9명은 인도가 금리를 1월 말 전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은 인도가 적어도 4월 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전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5%에서 6.5%로 올린 한편 은행권 법정 유동성 비율(SLR)을 24%에서 25%로 상향하며 출구전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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