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 재개하나..기대감↑

삼성전자 실적예고 및 호주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신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국내증시가 또다시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가 지난 3월 초 세자릿대 지수에서 5월초 1400선까지, 7월 중순 1400선에서 8월 초 1600선까지, 8월 중순 1600선에서 9월 중순 1720선까지 3차례의 랠리를 펼친 데 이어 또 한 차례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1~3차 랠리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가능했다면 4차 랠리는 실적개선은 물론 경기회복 확인이 더해지면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의 포문을 연 것이 바로 호주였다. 호주가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 출구전략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전날 국내 주식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지지부진하던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는 확 바꿔놨다. 최근 미 증시 및 국내증시가 조정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었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고 이것이 주가 조정으로 연결된 것. 하지만 출구전략 자체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글로벌 주요 국가 중 출구전략을 단행한 국가가 등장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새벽 미국 증시를 비롯해 유럽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이것이 어닝시즌과 맞물려있다는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가 예고한 3분기 실적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5% 증가한 4조1000억원을 예상했고, 매출액은 10.9% 늘어난 36조원으로 추정했다. 물론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 반응은 시원찮았지만, 전통적으로 4분기는 연말 재고조정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일 뿐 회사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여타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LCD, 핸드셋, TV 등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어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를 비롯한 대형 IT주 외에도 IT관련부품, 소재, 장비 등 여타 제조업체의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것은 여타 제조업체의 실적 역시 양호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 기업의 어닝시즌 포문을 열 알코아가 연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미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고, 국내증시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질 경우 증시 역시 상승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증시와 닮은 꼴이 많은 대만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시의 내부적인 요인과 주변환경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랠리 재개의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만일 이번 상승세가 4차 랠리로 전개될 경우 어느 선까지 올라설 수 있을까. 3차 랠리의 최고점은 1720선이고, 이번 조정에서 3차 랠리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정도의 조정이었음을 감안할 때 최소 1720선 이상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특히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발표가 꾸준히 발표된다면 전고점은 물론 1800선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주가가 오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사려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는 것이 관건이 된다. 이날 장 초반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방향을 틀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 또 기관의 매수 여력이 살아날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오는 9일부터 개장하게 되는데 중국증시의 흐름 역시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13포인트(1.07%) 오른 1615.5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0억원, 21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85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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