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주 인네트 배터리, LED 등 사업 추가- 엔터주 아리진, 제이튠은 바이오, 전기차 합류"맛이 간 테마는 필요없다. 잘 나가는 새 테마로 갈아타자." 엔터테인먼트, 해외자원개발 등 2~3년전 인기를 끌었던 테마주들이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테마로 갈아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인네트는 지난 16일 스마트 배터리,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 태양광발전설비, LED 조명장치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인네트는 2007년 7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개발을 한다고 밝힌 후 줄곧 자원개발 테마에 편입돼 움직이는 종목이었다. 2007년 12월에는 자원개발 테마의 원조격인 헬리아텍의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만 1600원대에서 4000원대까지 급등한 아리진(옛 옐로우엔터)은 엔터테인먼트에서 바이오 테마로 변신한 경우다. 지난 7월 최대주주 변경후 지난달 중순 옐로우엔터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며 바이오사업을 준비해 왔다. 오는 24일에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바이오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옐로우엔터 시절 아리진은 드라마 및 광고물 제작업체였다. 16일 주주총회에서 전기자동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제이튠엔터도 엔터테인먼트 테마에서 요즘 유행하는 전기차 테마에 합류한 케이스다. 월드스타 '비'의 소속사로 연예매니지먼트 전문기업이었지만 지난 회계연도까지 두해 연속 대규모 적자를 보자 새 활로로 전기자동차를 택한 것. 제이튠엔터는 지난해 63억원, 그 전해 1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원개발 테마로 수천억원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발돋움했던 한국기술산업은 기존 테마 위에 바이오 테마를 하나 더 얹었다. 지난 1월 사업목적에 바이오사업을 추가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종플루 관련 재료를 내놓고 있다. 한국기술산업은 기존의 오일 샌드쪽도 계속 재료를 발표, 자원개발과 바이오라는 두가지 테마에 모두 묶여있다. 이들의 새로운 테마 편승에 일단 시장은 반색했다. 아리진은 불과 2주일여만에 2.5배나 올랐고, 인네트와 제이튠엔터는 재료 발표일을 전후해 4~5일 정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기술산업도 신종플루 테마들이 뜰때마다 반짝 상승,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테마 갈아타기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과거 진출했던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한 기업이 전혀 생소한 새 분야에서 성공하기는 더 힘들다"며 "검증되지 않은 테마 따라잡기는 결국 폭탄돌리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 단기 급등했던 주가도 재료발표를 전후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이상급등 중인 아리진을 제외하고 인네트와 제이튠엔터는 재료 발표 후 약세로 전환했다. 한국기술산업은 신종플루 테마덕에 지난달 말 2000원대 중반에서 이달 초 3200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7일 2680원으로 마감되며 테마로 오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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