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식당에서 일하는 희망근로자
기존의 공공근로가 주로 단순노무에 집중돼 있던 것과는 달리 참가자들의 전문성과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성북구는 근로 희망자와의 사전면접을 통해 경험과 근로능력, 적성, 본인 의사 등을 충분히 파악한 뒤 식당근무 경력자를 학교급식도우미로 일할 수 있게 하는 등 각각의 지원자들을 가장 적합한 사업장에 배치했다. 전국의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가자는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월 82만5000원의 임금을 받는데 이 가운데 30%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통시장이나 골목의 영세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사용기한 3개월의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하지만 성북구가 유치원에서 일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여자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119명이 임금의 30%도 상품권보다는 현금으로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치원에서 학습을 도와주는 희망근로자
이에 따라 구는 ‘상품권 사주기 운동’을 전개했고 지역내 유치원들은 2억5000만 원의 상품권을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여자들로부터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각 유치원은 상품권을 쌀 부식 학습준비물 구입 등에 사용하기로 해 유치원에서 일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여자 가운데 희망자는 누구나 100% 현금으로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은수 교육지원과장은 "이 같은 교육지원 분야에서의 창의적인 일자리 발굴과 희망근로자의 적성을 고려한 일자리 배치, 상품권 사주기 운동을 통한 임금의 100% 현금 지급 등을 통해 근로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짐은 물론 희망근로 중도 포기자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북구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전체 인원은 서울시로부터 배정받은 2164명보다 51명이 많은 2215명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