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계 '그린에너지' 선도기업 도약

위기속 더 빛나는 LG <하> 미래향한 친환경 청사진"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태양전지와 LED사업을 차세대 친환경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9월 정부가 주최한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LG의 그린비즈니스 육성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LG는 지난해 6월 말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발전을 개시하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태안 태양광발전소는 ㈜LG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LG솔라에너지가 1100억원을 투자해 완공했다.특히 이 발전소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한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G가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5년.LG CNS는 프로젝트 수주 형식으로 국내 8개 지역에 18개 발전소를 구축했다.최근에는 LG화학, LG전자, LG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분담을 확정해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면 이후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들게 된다.이어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특히 LG는 최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폴리실리콘 및 태양전지 셀 등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원재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경북 구미 PDP모듈 A1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이곳에 LG전자는 2010년 12월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2개 라인을 신설한다.양산 시점은 1라인이 2010년 1분기, 2라인은 2011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1, 2라인 모두 폴리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며, 각 라인의 생산능력은 120MW다.

LG전자가 지열을 이용해 개발한 하이브리드 지오 제품.이 제품은 냉난방 운전은 물론이고 바닥난방과 온수용 급탕까지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박막형 태양전지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인 TFT-LCD와 기술적으로 유사한데, 이는 박막형 태양전지 또한 얇은 플라스틱이나 유리기판에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이다.반면, 박막형 태양전지는 현재까지는 에너지 변환효율이 낮아 상용화가 어렵다는게 단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극복, 박막형 태양전지의 생산수율을 현재 세계 유일의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기업인 일본 샤프의 10%를 넘는 13%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채산성을 확보한다는 목표이다.LG화학은 태양광 사업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원재료 개발과 함께 LG는 앞으로 태안외 다른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등 태양광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또한 LG는 LG솔라에너지, LG전자, LG CNS 등 태양광발전과 관련 있는 계열사 임직원 10여명이 참여해 계절, 날씨, 지역 등 여러 조건에 따른 태양광발전의 최적 효율조건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 중이다.LG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차세대 조명으로 집중 조명받고 있는 LED사업은 LG이노텍을 통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LG는 2012년까지 LED 분야에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LG이노텍은 LCD 백라이트유닛 및 상업용 조명을 중심으로 LED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필수 부품인 LED 칩은 자체 개발 역량 확보와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정에서 열과 온수 등의 에너지원으로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하는 과정을 미니어처로 연출한 '그린홈' 컨셉트

특히 LG는 지난해 LED사업분야에서 전자부문 계열사간 수직계열화를 완성화고 시너지효과 창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LG이노텍은 LCD용 LED시장과 함께 조명용 LED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LG이노텍은 지난 해 LED조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 LED보안등과 실내등을 설치했으며, 서울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DMC) 가로등, 부천 상동 호수공원 보안등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에너지관리공단 호남지역 에너지기후변화센터, 상무시민공원, 광주광역시청 지하주차장 등에 LED조명 4400여 개 규모의 LED조명건축물 시범조성사업을 완료했다.또한 기존의 형광등 기구에 그대로 끼우기만 사용이 가능한 25W급 LED튜브를 개발했다.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32W급 형광등보다 전기료가 절감되고 형광등에 비해 수명이 5배가 높은 5만시간이 되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제품이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LG는 태양광과 함께 지열, 가솔린을 대신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여러 친환경에너지 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LG화학은 고유가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연초 LG화학은 2010년 세계 최초로 양산될 예정인 미국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폴리머배터리의 단독 공급권을 따냈다. LG화학은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GM 관계자는 "LG화학을 선정한 것은 제품 성능과 안정적 양산 능력, 효율성, 내구성은 물론 품질 분야에서의 성과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LG화학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올 하반기에 현대ㆍ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에 리튬 폴리머전지 공급업체로 LG화학이 단독 선정되는 등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LG전자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지열 히트펌프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지열 히트펌프란 땅 속의 온도가 외부 환경에 관계 없이 일정하다는 것을 이용, 운 여름철에는 실외온도보다 낮은 온도의 공기가, 추운 겨울철에는 실외 온도보다 따뜻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도록 만든 냉난방 시스템이다.땅 속의 안정적인 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30~50%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기존의 공간 냉난방 운전은 물론이고 바닥난방과 온수용 급탕까지 가능케 하는 지열히트펌프 '하이브리드 지오(모델명: LRG-W2900D)' 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로 인증받아 향후 관공서, 학교, 주택, 시설원예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LG이노텍 연구원들이 LED 제품을 꺼내 분석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