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키우기 보다 집안단속이 먼저”

정일선 비앤지스틸사장 “공정거래 자율준수 적극 실천”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이 임직원들의 정신무장 강화에 나섰다. 인수, 극박(야주 얇은) 제품 생산 공장 완공 등 사세 확장을 앞두고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도입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적극 실천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경담당 지재구 이사를 공정거래 관리자로 이사회에서 선임한데 이어 재정팀을 주관으로 TF를 신설해 사내 공정거래 문화 확산을 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인사제재 시스템을 구축해 법 위반 행위시 적용되는 제재규정을 신설 운영하는 한편 법 위반행위 관련자들에겐 실질적인 책임을 추궁하는 등 인사반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은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목적의 자유주의 경제헌법으로 현대ㆍ기아차 그룹도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한 포스코에 이어 업계에서는 두 번째로 이달부터 전 직원에 대한 금연운동을 실시했다. 사내에 성공적인 금연을 위한 홍보 동영상 상영도 실시하는 한편 창원 본관 건물 전 지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금연서약서를 받고 있으며, 금연 희망자에게 금연패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앤지스틸은 오는 16일까지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공모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인 스테인리스스틸(STS) 스페셜리스트'를 대체해 회사가 지향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과 조직구성원의 열망을 함축한 내용으로 다시 정한다는 것이다. 비앤지스틸은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뛰어든 직후부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비앤지스틸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할 경우 지난 1966년 설립 후 40년이 넘도록 스테인리스스틸 분야에만 집중해온 회사는 처음으로 이업종에 진출하게 된다. 무엇보다 회사 덩지가 현재보다 5배나 커진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비앤지스틸이 7300억원, 현대종합상사는 2조8372억원이다. 1조원을 넘기지 못하는 회사가 3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 등 외형적 변화에 대비해 정 사장이 임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방지하고자 일종의 정신교육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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