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그룹 회장은 "지금의 위기상황은 한 단계 더 올라설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기회를 잡아 공격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경기 용인의 SK아카데미에서 새로 임원으로 선임된 신임 임원들과 가진 '회장과의 대화'에서 최근의 세계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는 요구에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직선 길에서 함께 달릴 때보다 커브길이나 비탈길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경쟁자를 추월하기가 쉽다"면서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상대방의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강한 기업문화가 있어야 하며, 기업문화가 강한 회사는 위기가 닥치더라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다"라면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위치에 있는 임원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지금의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며, "전쟁터에 나선 구성원들이 물자 보급에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고, 초심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임원들은 창조적인 문화를 디자인하는 '컬쳐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가 되어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기업문화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강하게 발전한다"면서 기업이 생존하고 강한 문화를 발전시키려면 무엇보다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스피드와 위기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유연성,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SK 문화의 강점은 구성원을 '코스트'가 아닌 '휴먼 캐피털' 즉 자산으로 본다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파이가 작아진다고 사람을 줄일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생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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