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박쥐'(제작 모호필름)의 박찬욱 감독이 극중 송강호가 맡은 캐릭터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박쥐'(제작 모호필름, 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송강호가 연기한 신부 상현이라는 인물의 성격에 저 자신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여태까지 영화를 만들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상현은 나약하고 비겁하기도 하며 궤변에 가까운 논리를 갖고 합리화하거나 변명하기도 한다"며 "그런 면들이 나와 아주 닮아 있어서 사적으로 가장 정이 가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박쥐'를 자신의 영화 중 최고라고 말했던 것에 관해서는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우열이나 서열을 정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며 "그 이야기를 했던 건 전체 촬영을 모두 마칠 때였다.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 하기에 저 스스로 해버렸는데 사실 그때 기분이 감개무량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감독도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는 결국 한 명의 관객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관객의 입장으로서도 '박쥐'는 가장 제 취향에 맞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김옥빈 분)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작품이다.
'박쥐'는 4월 30일 개봉할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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