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방안 마련 본격 착수
보험업계가 유관기관들에 대한 효율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해당 유관기관들은 손해보험협회를 비롯해 보험개발원, 한국화재보험협회가 그 대상이다.
업계는 그 동안 유관기관들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문제와 이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되고 있다며 매년 예산안을 검토할때마다 이들 유관기관들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유관기관 효율화 방안을 놓고 TF팀을 구성, 최근 보험연구원에 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유관기관들이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기능을 재정립하는 한편 새롭게 변화시켜보자는 의미에서 효율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비용면에서 유리한 보험연구원이 연구용역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4일부터 연구작업에 착수,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착수비용 없이 해외 유관기관 방문 등 출장비 등 실비에 대해서만 업계가 지급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유관기관들의 반발은 물론 보험개발원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보험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에 대한 논란이 적지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연구원도 같은 유관기관이다"며 "자기 식구한테 연구용역을 맡긴 것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보험연구원 역시 분담금문제를 처리해 주는 조건으로 연구작업을 해주기로 한 것인 만큼 연구원이 살아 남기 위해 업계의 눈치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올해 예산안(분담금)을 놓고 보험연구원을 압박해 왔고, 결국 제때 예산을 안줘 연구원내 연구위원들의급여도 주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근 예산안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보험연구원에 저렴한 비용으로 연구용역을 맡게 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험연구원과 분담금 협의문제로 대립한 바 있다"며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연구용역을 맡긴 것"이라며 "학계 및 외부 컨설팅업체 등이 검토됐으나 비용이 부담돼 연구원에 맡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연구원의 오 모 소장과 최 모 위원이 담당을 하고 있고, 롯데손해보험 11층에 연구실을 임대, 관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보험사 CEO는 "업계가 예산을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들의 규모 축소에만 힘을 쓰고 있다"며 "각각의 주요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 이를 중복업무라며 합치려 하는 업계의 의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연구용역도 비용때문에 자기식구인 보험연구원에 맡긴 것도 엉터리"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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