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인들은 애국자" 치켜세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이해 애국 집회를 열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8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영하 15도에도 수만 명의 군중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콘서트 참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장 직전까지 국기를 흔들고 "푸틴, 러시아"를 외쳤다. 푸틴 대통령이 아버지 같다고 외치는 관람객도 있었다.
애국 집회에 참석한 변호사 울랴나(47)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국민통합 공고화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벌인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후 등장한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국을 위해 싸우는 군인들은 애국자"라고 말했다. 그는 "방금 군 수뇌부로부터 우리의 역사적 영토와 국민을 위한 전투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용감한 전사 같은 사람들이 전쟁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을 떠받치는 모든 이가 조국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콘서트 관람객 중에는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시 등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주최 측이 데려온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다. 또 러시아가 임명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도 있었다. 그는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의 공범"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러시아 일각에서는 전쟁을 지지하는 행사가 열렸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17일 러시아 주민 150여 명이 집단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연상시키는 행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영하 20도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몸에 찬물을 끼얹은 이들은 "우리는 조국의 이름으로 용맹한 행동에 나선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 러시아 국민들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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