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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니콜라의 몰락…창업자 사퇴 소식에 주가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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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외에 GM까지 주가 폭락
기술력 의문 제기된 뒤 몰락
국내투자자도 340억대 손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창업자의 사임 소식으로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날보다 19.3% 내린 27.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콜라의 지분을 취득하고 수소 전기 트럭 생산을 맡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도 주가가 4.8% 떨어졌다. 사기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창업자이자 회장이던 트레버 밀턴(사진)이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폭락했다. 밀턴은 니콜라 회장은 물론 이사회 의장직도 관뒀다.


'제2의 테슬라' 니콜라의 몰락…창업자 사퇴 소식에 주가 19.3%↓ 니콜라 창업자 트래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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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주식 폭락으로 국내 투자자들도 하루 만에 338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주식 규모는 1억5066만달러(약 1753억원)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에 주가가 곤두박질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주가 가치도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니콜라에 지분을 투자한 한화솔루션은 전날 7.4%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금융분석업체이자 공매도업체인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기술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힌덴버그에 따르면 니콜라는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대형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 대해 언덕 위로 끌고 올라가 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치 실제 가동 중인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 등으로 이런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니콜라는 힌덴버그 측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 프로토타입처럼 등장한 동영상은 일종의 홍보 동영상이며, 해당 차량은 자체 동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니콜라는 동영상의 차량이 자체 추진력으로 주행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힌덴버그 측은 이와 관련된 통화와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밀턴의 전격적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힌덴버그 측의 주장이 힘을 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힌덴버그의 이번 폭로는 니콜라와 GM이 배터리로 가동되는 수소연료 전기 픽업트럭 생산에 합의한 뒤 이틀 만에 발표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GM은 니콜라의 주식 11%를 인수하면서, 2022년 말 목표로 수소연료 전기 픽업트럭 생산계획을 밝혔다. 니콜라는 GM과의 거래 소식 등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여 지난 8일만 해도 50.05달러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힌덴버그의 폭로 이후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GM은 여러의혹에도 니콜라와의 관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M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니콜라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GM과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전기차 분양에서 앞서 간 테슬라를 쫓아가기 위해 스타트업 등과 손을 잡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데, 니콜라는 이런 접근 방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니콜라는 후임 이사회 의장인 스티븐 거스키(전 GM 부회장)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러셀의 체제로 운영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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