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까지 금리 내릴 필요는 여전"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급 금리 인하를 시행해야 한다는 발언을 3일 만에 수정했다. 다만 신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기존 발언은 유지했다.
시걸 교수는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더는 긴급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고용 쇼크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긴급금리 인하로 금리를 0.75%포인트 내려야 하며, 9월에도 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ed는 지난달 31일 기준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문가 예상치와 직전 주 수정치를 모두 밑돌면서 경기 침체 예상 원인으로 지목됐던 고용 시장 냉각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2.87% 오르는 등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시걸 교수는 긴급 금리 인하 필요성은 사라졌다고 했지만 "가능한 한 빨리 4%로 낮추길 바란다"며 여전히 금리를 빠르게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기준과 통화 규칙에 따르면 그것(금리)은 4% 미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Fed가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등 올해 연말까지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시걸 교수는 "긴급 금리 인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방식은 아니다"라면서도 "파월 의장은 너무 느리게 행동한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그랬다. 금리 인하 시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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