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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긴급 설문]10곳 중 8곳 '글로벌 환경 위협적'…"대응책이 없다"

수정 2022.06.15 13:03입력 2022.06.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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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전경련 공동 설문조사
77.5% 대외변수에 경영 힘들어져
41.2% 하반기 경영환경 부정적

스태그플래이션이 부정 변수로 부상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상승도 위협적

[1000대 기업 긴급 설문]10곳 중 8곳 '글로벌 환경 위협적'…"대응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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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은 올 하반기 경기와 관련,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는 치솟는 '저(低)성장 고(高)물가'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평균 -3.6%가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지난해는 4%의 경제 성장과 소비자 물가상승률 2.5%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 고물가'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는 역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난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면서 기업들의 전망도 ‘고성장·고물가’로 돌아선 것이다.

커지는 대외변수 불안감 10개 기업 중 8곳이 '부정적 영향'

15일 매출 기준 1000대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아시아경제-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의 65.2%가 하반기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를 꼽았다.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차질'도 13%를 차지해 78.3%의 기업들이 대외적인 변수가 기업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기류는 다른 조사항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외변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매우 부정적 영향'이 28.4%, '부정적 영향'은 49%로 총 77.5%의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외 환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불과 5.9%에 불과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 등 대외요인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이 쉽지 않다"이라며 "이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은 쉽게 대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유연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병조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경기 침체가 눈앞에 와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인 변수가 크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기업들이 예측한 것과 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해 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우리가 끝낼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 그것부터 해결해 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1000대 기업 긴급 설문]10곳 중 8곳 '글로벌 환경 위협적'…"대응책이 없다"


하반기 위험요인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스테그플레이션'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서는 41.2%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매우 부정적 7.8%, 부정적 33.4%). 또 하반기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미·중 갈등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44.1%로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호 전경련 경제정책 팀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재정 지출이 많았기 때문에 현재는 재정을 통한 경기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또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무리하게 올리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래이션도 크게 우려된다. 기업들이 34.4%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이 하반기 경영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경우 기업들 13.8%가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조달비용 상승 및 한계기업 도산'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어려움과 금리인상의 압박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올리는 작업이 시급다하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글로벌 위기와 함께 재정 정책의 한계가 온 현 상황에서는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해 우리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론을 따라야 한다"며 "기업을 활성화 시켜야 공격적인 고용이 늘어날 수 있고 이를 통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 경제 상황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기술 투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현재 본인들이 잘하는 기술에 대한 집중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져 놓는 것이 경기침체를 견딜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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