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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빅4 CEO "독과점 아냐… 우린 애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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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화상청문회 모두 출석…"권력 지나치다" 비판에 반박

美 IT 빅4 CEO "독과점 아냐… 우린 애국기업"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윗줄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윗줄 오른쪽),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아랫줄 왼쪽), 팀 쿡 애플 CEO(아랫줄 오른쪽) 등 정보기술(IT) 공룡의 CEO들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 소위의 반독점 청문회에 원격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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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나스닥시장을 좌우하는 IT '빅4' 최고경영자(CEO)들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반독점 소위원회 청문회에 화상 출석해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의원들은 "IT 기업들의 권력이 지나치게 커졌다"며 비판했고, CEO들은 "전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가총액 5조달러(약 6000조원)에 달하는 이들 기업의 수장이 의회 청문회에 동시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이들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독과점의 특혜를 누렸는지였다.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 법사위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이날 개회 발언에서 "이들 기업은 너무도 막강한 데다 경쟁과 창의성, 혁신을 짓누르고 있다"며 "많은 관행이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실린 소위원장은 특히 구글에 대해 비판 강도를 더욱 높였다. 그는 "구글은 인터넷 관문이 돼 거대한 권력으로 정직한 중소기업들의 콘텐츠를 훔치고 있다"고 저격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우리는 아마존 쇼핑,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수많은 경쟁자와 함께 경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경쟁사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의 공정경쟁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집중 추궁당했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 시장에서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며 "이는 시장 경쟁을 무력화한다"고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우리는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엄청난 경쟁에 직면해있다"며 "페이스북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인 민주주의, 경쟁, 언론 자유를 신봉하는 자랑스러운 미국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등 중국 SNS 규제를 추진하는 것을 겨냥해 '애국주의'에 호소한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역시 비슷한 지적에 강력 반발했다. 시실린 소위원장이 "아마존의 판매자들은 학대받고 버려졌다"고 지적하자 "우리는 미국에서만 100만여명을 고용하고 있고, 판매의 60%가 200만개의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라고 강조했다. 17세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와 쿠바 이민자 출신의 양아버지 이야기를 소개하며 아마존의 성공 스토리를 쓴 만큼 기업 성장 과정에서 어떤 불법행위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앱스토어 내 반독점 관행에 대해 팀 쿡 애플 CEO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을 경쟁자로 꼽으며 "우리의 목표는 최고이지, 최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IT 기업 수장들의 의회 출석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의회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수년 전에 했어야 했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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