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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코로나19, BTS 앞길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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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으로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만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주식투자는 심리 게임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 하락이 예상되다 보니 당연한 일이다. 신천지예수교를 발단으로 시작된 대구와 한국 내 감염자 확산을 전 세계 언론이 생중계하며 한국에 대한 신뢰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19와 한국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한국 프랜차이즈 제과점 매장은 여전히 손님들로 가득했다. 방탄소년단의 컴백행사장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을 잊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도 보안 검색은 철저하게 진행됐지만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임에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점검하는 시도는 전혀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미국 사회의 특성이다. 미국 보건 당국, 교육 당국은 마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소식이 전해진 후 방문한 인근 보건소에서는 누구도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잔소리만 들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기반은 환자는 스스로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사회적인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미국에서 마스크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는 마스크를 예방으로 여기지만 미국의 생각은 다르다. 마스크는 환자라는 뜻이다. 환자가 다른 이들과 접촉을 한다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다 보니 마스크를 한 이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 마스크를 할 정도면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이곳의 원칙이다.


이미 이곳도 한국이나 중국처럼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도, 오프라인 유통공룡 월마트에서도 마스크는 찾기 어렵다. 약국에서도 마스크가 사라진 지 오래다. 마스크를 사들인 것이 동양계 주민들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도 코로나19가 급격히 환산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사회는 차근차근 코로나19의 습격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경보와 항공편 운항 정지에 이어 백악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자금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내 지역 감염자가 단 2명에 불과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결국에는 상륙해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며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확보해온 공공보건에 대한 기반이 느껴지는 대목도 있다. 얼마전 시청한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에서 기침을 한 이가 입을 옷으로 가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우리는 이제서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손이 아닌 옷으로 기침을 막아야 한다는 원칙을 알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70년도 전에 이 같은 원칙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을 찾은 한국인들은 여전히 대부분 마스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승무원도, 승객도 마스크 차림으로 공항을 나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분명 미국의 '로컬룰' 위반이다.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감염자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원인이 됐다. 마스크를 했으니 괜찮겠지 하고 나선 미국 여행이나 출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해보자.


아직 미국 본토는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관련,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미 정부가 우리 국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라도 내린다면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파장이 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이,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기업들이 쌓아 올린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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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감염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해외로의 확산을 막는 것도 국가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국가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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