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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회ㆍ문화를 고려해 베트남 보험시장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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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회ㆍ문화를 고려해 베트남 보험시장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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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00년 초반만 해도 베트남과 같은 저개발 경제는 소득 수준이 너무 낮아 생명보험 상품 판매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러나 당시에 진출한 외자계 생명보험회사들은 시장 창출을 위한 치밀한 상품 전략을 수립해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현재 베트남 생명보험회사는 18개인데 국영 회사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외자계다. 이들은 2017년 전년 대비 24.4%의 실질성장률을 달성했다.


베트남 각 가정은 지역을 불문하고 과거 우리나라의 위패를 모시는 제단과 같은 반토(ban tho)라는 조상 숭배 제단을 설치하고 있다. 조상의 영혼이 후손 주변에 머무르면서 후손을 보살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사망보장보험을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1955년부터 1975년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주변 사람의 사망을 경험했고, 사망한 그들의 영혼이 아직 주변에 머물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 상업적인 사망보장보험을 받아들이는 데 더 어려워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ㆍ역사적 배경으로 사망보장보험은 현재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


외자계의 진출이 허용된 1999년 이후 외자계 보험회사들은 저개발국임에도 문맹률이 10% 미만일 정도의 높은 교육열에 주목했다. 자녀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망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착안해 자녀교육과 사망을 결합한 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이 보험 상품은 부모의 생존 시에는 각종 학비를 지급하며, 부모의 사망 시에는 학비 및 양육비를 지급한다. 최근 56년 전부터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은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보험회사는 이를 반영해 교육 보장 및 은퇴 자금 마련과 사망이 결합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소득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3~4년 전부터는 건강을 결합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어서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조상이 계속해서 자손을 돌보고 있다는 믿음과 부합되도록 상품을 설계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 환경의 변화에 맞춰 신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에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사망보장보험이 계속해서 판매되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 베트남은 1999년 보험업법을 마련하는 등 보험 역사가 짧고 국가가 관리해준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사회주의 국가라 대부분 사람은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조상 숭배 문화가 정서적으로 약해지고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사망보장보험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 미리 미래 시장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017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생명보험료의 비중은 1.3%에 불과해 우리나라의 6.6%에 훨씬 못 미친다. 그리고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1인당 소득 수준이 2018년 2587달러로 우리나라의 1980년대 중반 수준이다. 하지만 실질 GDP 성장률이 2017년 6.8%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유교 문화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유사한 면도 있고 종교 분쟁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진출 매력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화와 변화하는 사회 환경을 반영한 상품을 준비하고 미래에 다가올 시장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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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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