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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눈치 속 분기배당 나서는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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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속속 분기 배당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금리와 이자장사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서 자칫 배당잔치로 비춰질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융지주사들은 중간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에 나섰다. KB금융은 지난 10일 중간 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이유로 15일 각각 공시를 냈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며 배당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아직 관련 공시를 내진 않았지만 정관에 3, 6, 9월 말일 최종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주주명부 폐쇄 없이 배당이 가능하다.


그동안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금융당국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이도록 권고하면서 배당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7월 권고가 해제된 이후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역대급 실적이 주주환원 강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합산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주주환원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것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로 인해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배당에 제한이 있었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정책금융 종료 이후에도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눈치 속 분기배당 나서는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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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부담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은행의 이자장사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배당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의 화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원장은 국내 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로 과도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이 계속돼왔다.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통분담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민생 경제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지만, 국민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 이익을 얻고 있다"며 "금융업계 가치가 '이자 장사'라는 말로 치부돼서야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지주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주주들이 있는 상장사의 입장에서 주주환원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당국의 배당 자제 분위기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배당은 주주와의 약속인만큼 그것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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