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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넘버3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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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넘버3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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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어 3위다. 1, 2위와 점유율 격차도 크다. 삼성전자와 휴대전화 1위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던 게 엊그제 같은데 2위 도약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패인은 많겠으나 혁신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압도적 1위인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중국 화웨이, 미국 애플과 무한 경쟁 중이다. 그런데 화웨이는 중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고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업 간의 경쟁이 국가 간의 경쟁 구도로까지 확전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숫자 3을 가장 좋아하지만 기업과 국가로 넓히면 3은 계륵과 같은 숫자로 읽힌다.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무한 성장이 멈춘 시기다. 이제는 3개 이상의 사업자가 '수익을 내면서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사라진 것이다. 당장 돈 되는 웬만한 사업에는 어김없이 중국이 뛰어들어 후발 주자에서 이제는 선두 주자로 급속하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경쟁의 폭이 커지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위 사업자 간 합종연횡,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1, 2위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경영 전략에서 보면 1등과 2등, 3등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 1등은 수성(守成)을 위해 후발 주자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고 2등은 1등을 좇고 3등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3등은 1등에 비해 돈과 사람이 부족하고 2등이 갖고 있는 영역이 없다. 1등과 똑같이 전략을 세워서는 안 된다. 성장 전략도 세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 전략이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에 과감한 혁신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점유율을 확 키우든가, 아니면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야금야금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이 그런 예다.


국가 전략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마주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뀐 이후 중국은 10여년 전부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묶였다. 미국과 중국은 경제 규모로 세계 1, 2위인 동시에 우리나라의 양대 무역상대국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에 관세ㆍ비관세 장벽을 쌓았다. 수출이 매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대(對)중국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며 우리 무역에 필요한 부품ㆍ소재를 의존하는 나라다.


G2 간 무역 분쟁이 종료되더라도 G2의 패권 경쟁은 계속되고 한일 갈등은 악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한미, 한중, 한일 등 양자뿐 아니라 한ㆍ미ㆍ일, 한ㆍ중ㆍ일 등 삼각 공조와 삼국 협력은 필수다. 우리가 주도하면 좋겠지만 안보와 무역이 한데 묶인 신냉전 시대에 주도권을 우리가 갖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품ㆍ소재ㆍ장비를 국산화하는 것도, 6대 신산업을 키우는 것도 좋다. 평화 경제도 좋고 "그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나라"도 좋다. 하지만 먼 얘기다.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 비전이고 목표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이했지만 각종 경제 지표는 개선은커녕 악화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기업과 가계는 당장의 생존을 걱정한다.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의 철학을 바꾸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다만 우리의 현실에 조금 더 맞는, 당장의 생존을 위한 정책 방향과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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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중기벤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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