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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사상 첫 BW 발행 '체리부로'…육계 가격 반등 '절실'

최종수정 2020.12.01 09:46기사입력 2020.09.18 13:56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닭고기 전문업체 체리부로가 채무 상환과 사료 매입 자금을 마련하려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공모로 발행한다. 육계 가격 하락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하지만 육계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주력 제품인 육계의 가격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15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공모로 발행한다. 만기보장수익률(YTM)과 조기상환수익률(YTP)은 3개월 복리 연 4.0%다. 신주인수권증권 1주당 보통주 1주를 2530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된다. 권리행사 기간은 다음달 24일부터 2023년 5월24일까지다. 일반공모 청약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다.

◆고민되는 BW 행사 가격=체리부로는 조달한 자금 중 80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2017년 1118억7900만원이었던 체리부로의 총 차입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1516억9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080억800만원이며 장기차입금 436억8700만원이다. 체리부로는 지난해 생산량을 늘리기를 위해 사전에 원재료를 매입하면서 유산스(기한부어음) 대출을 늘렸다. 원부재료의 초기 매입자금이 증가하면서 부채가 늘었다.


2017년 133.6%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89.7%로 치솟았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43.9%에서 53.9%로 높아졌다. 여기에 이자배율보상은 4.9배에서 -7.6배가 됐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1배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작다는 의미다. 즉, 이자도 못 내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BW 발행 후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체리부로의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48.3%에서 7.0%포인트 증가한 55.3%를,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유산스 관련 단기차입금 감소로 인해 76.1%에서 8.3%포인트 감소한 67.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부채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99.2%, 5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BW의 경우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자본으로 분류돼 추후 자본 확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머지 67억원은 양계 및 사육을 위한 사료 원료를 매입할 예정이다. 자금 집행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체리부로의 BW에 청약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현재 주가보다 신주 발행가가 높기 때문이다. 17일 결정된 체리부로의 행사가액은 2530원으로 이날 오후 1시56분 주가는 2430원이다. 신주인수권은 오는 24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주가가 하락하면 행사가를 조정할 수 있는데 이번 BW의 최저 조정가액은 1803원이다.


당장 가격 메리트는 없지만 자금 모집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주관사인 KB증권이 청약되지 않은 물량은 전액 인수하기 때문이다. 대신 일반 투자자들은 주관사의 전액 인수에 따른 가격 부담을 해야 한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실제 인수금액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을 실권 수수료로 지급하게 된다"며 "대표주관회사의 실권 물량의 매입 단가가 일반 청약자들보다 약 9.0% 낮은 것과 같은 결과가 초래돼 채권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악화되는 재무상황…믿을 것은 육계가격 반등='처갓집 양념치킨'으로 유명한 닭고기 전문업체 체리부로는 1991년 설립됐으며 2017년 12월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닭고기 계열사를 활용해 종계 사육, 부화, 사료, 도계, 가공,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코스닥 상장사다. 주력제품은 닭고기로 지난해 기준 하림, 올품, 동우에 이어 참프레와 같이 공동 4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체리부로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은 2018년부터였다. 2017년 361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2938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는 매출액 3015억원에 영업손실 145억원,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1442억원, 영업손실 185억원이었다.


육계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육계 산지 가격 평균은 1648원이었으나 2018년 1475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는 1259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도 1028원 수준에 그쳤다.


3분기인 7월과 8월에는 각각 1215원과 1230원으로 상승했으나 2017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체리부로의 올해 상반기 상품별 매출비중은 육계가 73.05%, 사료 16.25%였다. 이어 상품과 병아리가 각각 5.36%와 3.39%며 종란이 1.30%다. 즉, 육계 부문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 실적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설명서에도 "현재까지 과잉공급으로 육계 시세가 낮게 형성돼 체리부로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육계 시세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NICE신용평가는 체리부로의 제1회 선순위 무보증 BW에 대한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강서 연구원은 "국내 육계 시장은 매년 공급과잉과 부족의 흐름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육계 시세의 등락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체리부로의 경우 전후방사업의 통합을 통한 수직계열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대응능력이 미흡함에 따라 2020년 중에도 영업적자 기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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