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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⑬플리토, 실적 개선했지만 적자도 같이 늘어난 이유는?

최종수정 2020.12.01 09:26기사입력 2020.09.03 10:30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언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 플리토가 상장 후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성장을 위한 인력 충원과 데이터 확보로 인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망은 밝다. 플리토가 언어 사업에서 위치가 확고한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될수록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리토는 언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173개국, 103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25가지 종류의 언어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 간의 번역 서비스를 중개하는 '플랫폼 매출'과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판매하는 '데이터 매출'로 구분된다.

회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플리토에 대해 '영업비용은 고정비 성격의 판관비(인건비, 임차료 등)로 영업수익의 성장에 따라 일정 규모의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로 향후 계획대로 매출 성장을 달성할 시 동사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19년 영업수익 65억7700만원, 영업이익 3억79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영업수익 135억8100만원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리서치 전문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의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2017년 약 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이상으로 약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 향상을 위한 데이터의 수요 또한 급증하면서 플리토의 언어데이터 매출액도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 매출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랫폼의 경우 유튜브 등 영상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다양한 언어로 변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플리토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이기도 하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이란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해도 평가기관에서 사업성을 평가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기업공개(IPO)에서 플리토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9000∼2만3000원이었으나 최종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을 초월한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272개 기관이 참여해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또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710.7대 1을 기록했다.


IPO 시장에서 흥행했지만, 실적에서는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했다. 2019년 플리토는 연결기준 매출액 19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예측치 대비 괴리율은 69.82%에 달한다. 회사와 주관사가 전망했던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달성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주요거래처와의 2019년 거래액이 올해로 미뤄졌으며 정부 보조금의 회계상 비용의 차감 인식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뤄졌던 매출액(10억원)은 지난 1월에 인식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개선됐지만,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리토는 상반기 연결기준 엽업수익 22억,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223.32% 증가했으나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이는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월31일 기준 34명이었던 임직원은 올해 상반기 70여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급여로 나간 금액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도 9869만원에서 2억원, 연구활동비도 3억3745만원에서 4억4567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의 경우 15억원으로 142.10%가 증가했는데 이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플리토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급 수수료 부분이 크게 늘었는데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나가는 부분 때문"이라며 "우리는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아직 손익분기점(BEP)에 맞춰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업의 성장성은 기대되는 부분이다. 플리토가 영위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은 번역이 필요한 수요자와 번역 능력 보유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25개 언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플리토가 서비스하는 부분 중 아시아 언어에 대한 데이터가 전체의 67.1% 수준으로 이 언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언어는 영어와 구조가 달라 데이터 가치가 높은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한 기업은 현재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플리토는 이러한 사업환경 속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 판매업은 인공지능(AI) 기능 고도화에 사용되는 재료가 된다. 플리토가 공급하는 데이터의 학습을 통해 AI는 번역 능력과 언어능력이 고도화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만족도가 높아진다. 현재 글로벌 IT기업들이 AI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플리토가 수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플리토는 주로 정부나 대학교들과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2억원 규모의 동남아어 음성인식용 스마트폰 녹음 음성 DB 구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2020년 하반기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서 AI 가공 서비스 공급 기업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서 과제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구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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