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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기록해야 할… 김경율이 쓴 '이재명 사법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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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맞짱 이재명과의 한판

두렵지만 기록해야 할… 김경율이 쓴 '이재명 사법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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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은폐를 합니다. 두 번째, 조작을 합니다. 3단계에서는 이를 조사하기 위한, 수사하기 위한 조직들을 무력화시킵니다. (중략)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특별감찰관, 없었습니다. 권력형 범죄에 대해, 경제범죄에 대해 어떻게 했습니까? 수사기관을 무력화했습니다."

지난 5월9일 밤. 김경율 회계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여당에서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측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목소리와 손, 발은 동시에 떨렸다.


김 회계사는 스스로 "강심장 아니다"고 말한다. 큰 권력과 싸우는 일은 언제나 무섭다. 하지만 정치·경제 권력 비리를 앞장서 파헤쳐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다스 비자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의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진영 논리를 떠나 조국·윤미향 사태 때 각종 의혹을 공론화했다. 이 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의 80%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눈앞에 보이는 불의에 목소리를 감출 수는 없었다. 이 책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대상은 거대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책은 ▲김혜경 법인카드 불법유용 ▲대장동 개발 사업 ▲백현동 개발 사업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기업 후원금 등 이 대표를 둘러싼 다섯 가지 사법리스크를 파헤친다.


김 회계사는 대장동 의혹 사건을 가장 먼저 SNS와 언론보도로 공론화한 인물이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조국흑서'(2020)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의사이자 기생충 학자 서민 교수가 함께 썼다. 김 회계사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숫자와 논리를 통해 관련 의혹을 논증하면, 서 교수는 이를 쉽고 유쾌한 언어로 풀어준다. 연일 쏟아지는 보도들에도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해설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김 회계사가 SNS와 언론보도를 통해 제시한 자료들도 일목요연하게 담겼다.


"한 번은 사고, 두 번은 우연, 세 번은 적대적 행위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신을 겨냥했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 세 번 일어났다면, 누군가 당신을 쫓고 있다고 여길 때가 된 겁니다." 엘리자베스 문이 쓴 '어둠의 속도'에 나오는 말이 이 책에서 인용된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씨,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참고인 A씨 등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의 당사자 4명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대표는 김 처장 등을 "알지 못했던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한다. 다만 과거 김 처장과 함께 호주·뉴질랜드로 출장을 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각종 의혹이 거짓말로 덮이고 포장된다고 김 회계사는 거듭 책에서 지적한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유권자들에게 그릇된 판단을 하게 만들어 선거 결과를 왜곡시킨다고 우려한다. 그는 책을 쓴 이유를 밝히며 이렇게 묻는다.

"(이 대표와 관련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책이 필요해 보인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책이 나온다면 (중략) 민주당도 민생을 걱정하는 생산적인 정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맞짱 이재명과의 한판 | 김경율·서민 지음 | 천년의상상 | 328쪽 | 1만9500원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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