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일렉트릭, 2023년 개발 목표…이달 2시간 충전형 출시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도심 주유소 무선충전기에서 15분 만에 완전 충전 한 뒤 차를 제자리에서 180도 돌려 바로 주행을 시작한다. 태양광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주행하는 날에도 배터리 방전은 걱정하지 않는다. 반자율 주행(레벨3)이 가능해 핸들을 놓고 잠시 스트레칭도 할 수 있다.
2023년이면 가능한 얘기다.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MAIV)’를 생산·판매하는 김종배 케이에스티(KST)일렉트릭 대표는 "늦어도 2~3년 뒤면 이런 기능을 모두 갖춘 초소형 전기차를 탈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초소형 전기차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소형 전기차가 국내 시판된 것은 올해 5년째다. 2018년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의 안전을 위해 기존 이륜차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지난해 말부터는 서울 도심에서 주행 중인 초소형 전기차가 자주 눈에 띄면서 문의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KST일렉트릭에서 생산한 마이브는 깜찍한 디자인과 10㎏짜리 감귤상자 15개, 골프클럽 2개를 실을 정도로 적재면적이 넓다. 완전 충전까지 3시간, 1회 충전에 1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보조 배터리팩까지 활용하면 150㎞까지 주행 가능하다.
이달 말 출시예정인 2021년형 마이브2는 충전시간이 2시간으로 줄어들고, 2022년형 마이브3는 차량 지붕에 태양광 충전패널을 설치해 주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다. 2023년에는 혁신형 마이브4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3년형은 레벨3 수준의 반자율주행과 충전기 근처에 주차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충전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서 "현재는 모터와 배터리 등 주요부품 40% 정도가 국산이지만, 2023년형은 모든 부품을 100% 국산화하고 동남아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판매목표는 1000대. 전기차 전문정비업체 모딜과 사후서비스(A/S)를 계약해 전국 정비망도 갖췄다. 그는 "지금은 인프라와 차를 함께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전국의 GS주유소와 협의해 15분이면 급속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 나가겠다"고 했다.
초소형 전기차 보급을 늦추는 방해요소는 충전소 등 인프라 미비, 지자체의 보조금 축소,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금지 등이 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이다. 김 대표는 "도심지 배달용이나 출퇴근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초소형 전기차는 그 어떤 차보다 안전하다는 점이 시험결과 등을 통해 입증됐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차를 홀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ST일렉트릭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이륜차도 생산한다. 김 대표는 "올해가 초소형 전기차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중소형 마트와 배달·택배업체 등을 중심으로 초소형 전기차 주문이 늘고 있는데, 올해 판매량이 향후 초소형 전기차 붐 확산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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