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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쁜 인물이 이란 권력 장악하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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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자로 친미파 온건 인물 염두한듯
이란 국민들에게 정권 장악하라는 발언과 배치
미군 미사일 부족 보도 정면으로 반박
국제유가 일시적 상승이라고 강조

트럼프 "나쁜 인물이 이란 권력 장악하면 최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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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공백 상태와 관련해 사망한 하메네이만큼 나쁜 인물이 권력을 장악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협조적이면서 온건한 인물을 차기 이란 지도자로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을 하고서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이란을 바로잡을 사람이 집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는 아직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밖으로 시위하러 나가려 한다면 아직은 하지 말라고 했다"며 "밖은 매우 위험하고 폭탄이 많이 투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망명 중인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가 차기 이란 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내 생각엔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 현재 이란에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정부 시위 탄압과 반미 노선을 이어온 직전 지도부와는 다른, 보다 온건하고 미국에 협조적인 새 지도부의 등장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이후의 베네수엘라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가 공격하고서 정부를 온전히 유지했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는 정말 놀라웠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훌륭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로 권력이 이양됐다. 지도자를 교체하되 정권의 인적 변화는 최소화한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거론한 것은 이란 역시 급격한 변화보다 기존 정권 구성원 중에서 미국에 협조적인 인물이 권력을 이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는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이란 국민들에게 미군의 공격 종료 후 이란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한 것과는 모순되는 발언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째 전개 중인 대이란 군사작전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군사적으로 그들을 제압했다"며 미국이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과 공군이 무력화됐으며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월스트리트(WSJ)가 "미국은 현재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탄약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미치광이들과 협상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들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 그들은 공격할 참이었다.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그들이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선제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주장으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대이란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는 자신이 대이란 공격의 명분으로 거론한 이란발 '임박한 위협'의 실재 여부에 대한 논란이 미국 내에서 제기된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내가 이스라엘을 행동에 나서도록 떠민 셈일 수도 있다(I might have forced Israel's hand). 하지만 이스라엘은 준비돼 있었고, 우리도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군사작전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라는 세간의 분석을 반박한 것이었다. 이스라엘이 주도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미국이 주도적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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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선 "잠시 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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