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제외 6인→총재 포함 7인
전망 시계 3개월서 6개월로 확장
K-점도표 도입, 위원당 점 3개
총 21개 점 분포로 향후 금리 수준 가늠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부터 금통위원들의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인 '포워드 가이던스'에 6개월 시계의 'K-점도표(dot plot)'를 도입했다.
그간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해 유지될 가능성을 열어뒀는지, 인상 또는 인하될 가능성을 크게 보는지를 시장에 알리는 방식이었다. 이번 금통위부터는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이 6개월 후 금리 전망에 대해 확률 분포를 반영해 점 3개를 나눠 찍는 방식을 사용한다.
점 3개를 모두 동일한 금리 수준에 제시하거나 점 2개와 1개를 서로 다른 금리 수준에 나눠 제시할 수 있다. 점 3개를 각각 다른 금리 수준에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금리 전망의 수준과 분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제시 주기 역시 금통위마다 제시되던 것을 2·5·8·11월 경제전망 발표 시(연 4회) 제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한은 금통위 조건부 금리 전망 변경과 관련해 "새로운 금리 전망은 3개의 점으로 베이스라인과 상·하방 리스크를 확률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시계도 6개월로 확장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금리 전망의 도입, 배경과 기대 효과는
기존 금리 전망은 '향후 3개월 시계의 기준금리에 대한 금융위원들의 견해'를 묻는 말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전망이 아닌 가능성으로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메시지가 다소 불분명한 측면이 있었고, 시계도 3개월로 짧아 당월의 정책 결정과 비교해 추가적인 정보가 많지 않고 중복되는 측면이 존재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새로운 금리 전망은 익명으로 제시된 3개의 점을 통해 베이스라인과 상·하방 리스크를 포함한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보다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 최 국장은 "시계도 6개월로 확장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어느 정도 제공함으로써 경제주체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재 포함 금통위원 7명이 모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금통위 전체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금리 전망' 활용 방안은
한은은 당분간 기존 3개월 금리 전망을 정성적 방식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3개월과 6개월 금리 전망을 모두 제시할 경우 정책의 유연성이 제약될 수 있어 이행 기간 이후에는 3개월 후 금리 전망 없이 해당하는 달 정책 결정과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통해 시장이 3개월 후 금리를 스스로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국장은 "3개월 금리 전망은 그간 해왔던 것이어서 바로 중단하기보다는 통화정책결정 회의 후 기자간담회 통해 (위원 수 제시 없이 다수와 일부 등) 정성적으로 설명을 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며 "이행 기간은 정확히 특정할 수 없지만, 시장에서 6개월 전망을 통해 금리 기대 형성이 좀 더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보면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 금리 전망 발표, 급작스럽게 결정됐나
한은은 2022년 10월 금통위원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제시한 이후 3년 이상 지속해서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내부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금리 전망의 시계 확장과 제시 방식 명확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했다. 외국 사례 조사도 3년 이상 해왔다"며 "지난해에는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통화정책 콘퍼런스를 개최해 외부 의견도 청취했다"고 말했다. 파일럿 테스트 결과와 시장·학계 등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美 Fed처럼 위원별 한 개의 점이 아니라 세 개의 점으로 표시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9명이 전망을 제시하기 때문에 위원별 1개의 전망치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한은은 위원 수가 7명밖에 되지 않아 1개의 점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 국장은 "3개의 점으로 베이스라인 전망과 상·하방 리스크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美는 점도표 축소 가능성, 역행 아닌지
한은은 Fed가 향후 점도표를 축소해 나갈지는 논의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한은 금통위는 전망 시계를 이제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 것이기 때문에 양국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 국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 경제적 특성이 있어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을 고려해 6개월 정도의 시계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며 "각국 경제 상황에 맞게 포워드 가이던스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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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시계로의 확장 가능성은
한은은 6개월 시계의 금리 전망이 3년 이상 장기간 준비를 걸쳐 도입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시계 확장 여부도 새로운 금리 전망의 효과를 상당 기간 평가하면서 논의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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