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기업, 순이익의 70% 성과급으로 지급
송년회서 현금 직접 세어 가져가는 이벤트도
중국의 한 제조업체가 연간 순이익의 약 70%를 직원들과 나누는 파격적인 보너스 정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본사를 둔 크레인 제조업체 '허난광산기계'는 최근 연말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총 1억8000만 위안(약 37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회사의 연간 순이익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센 만큼 가져가"…직원 7000명에 성과급 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른바 '현금 쌓기 이벤트'였다. 회사 측은 행사장에 마련된 800여 개 연회 테이블 위에 약 6000만 위안(약 125억원)에 달하는 현금다발을 올려두고 직원들이 직접 돈을 세어 가져가도록 했다. 행사에는 약 7000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직원들이 지폐를 빠르게 세거나 양팔 가득 현금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직원들은 자신이 센 금액만큼 그대로 보너스로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이익 70%를 직원에게…사실상 배당금 포기
2002년 설립된 허난광산기계는 크레인과 물류 장비 등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으로 현재 130여 개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2억7000만 위안(약 562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1억8000만 위안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추이페이쥔 회장은 지분 약 98.88%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보너스 지급은 사실상 자신의 배당금 상당 부분을 포기한 셈이다.
회장 "돈 주는 게 좋아서 아냐…조금이나마 힘 되길"
추이 회장은 행사 현장에서 재무팀이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준비하자 "금값이 오르고 있으니 차라리 현금을 더 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즉석에서 전 직원에게 2만 위안(약 4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는 보너스 지급의 취지에 대해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이 회장은 "요즘 젊은 직원들이 자동차 할부나 주택 담보 대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의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온라인도 들썩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회장이야말로 진짜 재물신" "광고보다 훨씬 강력한 홍보다" "이런 회사라면 평생 다니고 싶다" "나도 당장 지원하고 싶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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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회사는 2024년에도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성 직원 2000명에게 총 160만 위안(약 3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보상 정책이 직원들의 동기부여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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