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대표에 선임되지 못했다. 노조의 반발로 이사회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표 선임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KAI 노조의 반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KAI 노조는 김 전 부장의 대표 내정 소식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을 사장으로 인선할 것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또 다시 군 출신"이라며 "KAI는 낙하산 인사의 휴양소도 아니고 공사 출신의 요양소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구영 전 대표는 공군사관학교 30기다. 강 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예고했다는 듯 대폭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3개월 사이 20여명의 임원이 집으로 돌아갔다. 빈 공백은 군 출신과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의 인물들로 채웠다.
김 전 부장도 공군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2006년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방위사업청에 합류했다. 방산수출지원팀장과 전략기획단 부단장, 사업운영관리팀장, 기획조정관, 무인기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노조는 KAI의 경영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전 부장이 항공 기술과 기업 경영 지식, 경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KAI는 대규모 제조, 수출, 재무 등 종합적인 최고경영자를 요구하지만 김 전부장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방사청 출신이란 점도 불신하고 있다. 획득기관 출신이 신임대표로 경쟁업체의 이의제기, 소송 감사원 차원의 문제제기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노조는 는 주장이다. 전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경영이 아닌 단순 행정업무로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장에서는 해당 후보가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으로 방위사업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가 낙마한 이후 KAI 사장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라며 "사실이라면 보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지금 KAI는 수주 공백과 전략 혼선, 조직 피로가 동시에 누적된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을 모르는 군 출신을 내려보내는 것은 위기 극복이 아니라 위기 방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KAI는 지난해 7월 1일 강구영 전 사장이 사임한 이후 약 8개월간 차재병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방산업계가 글로벌 수주 확대와 미래 전력 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장기간 리더십 공백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KAI 측은 임시 또는 정기 주총이 열릴 다음달까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이사회 추가 소집 등 대표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들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안건 상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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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산전문가는 "한마디로 '강구영 시즌2'"라며 "카이 대표이사직은 기업이나 방산에 대한 이해도가 많아야 하지만 박 전 부장은 적합한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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