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설비 교체·탄소배출 측정 설비 도입 비용 지원
EU 디지털제품여권 대응 MRV 역량 강화
정부가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노후 설비를 교체하거나 탄소배출량 측정 설비를 도입하려는 섬유기업에 최대 1억원의 전환자금을 지원한다. 글로벌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섬유업계의 저탄소 전환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는 25일 '2026년도 섬유소재 공정 저탄소화 기반조성사업' 참여기업을 오는 26일부터 3월 2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국비 지원 규모는 22억원이다.
섬유산업은 원단 제조와 염색 공정에서 고온·고압 설비를 사용하는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국내 섬유기업들도 제품별 탄소배출량 산정과 감축 계획 제출을 요구받고 있다.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후방산업이라는 점에서도 원청기업의 탄소 데이터 제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2023년부터 고효율 공기압축기, 저전력 모터, 폐수열교환기 등 저탄소 설비 교체를 지원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량계, 유량계 등 에너지 사용량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설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DPP는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원료·부품 정보, 탄소발자국, 재생원료 함량 등 제품 공급망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특히 올해는 산업부 주도로 '디지털제품여권 대응 한국형 산업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플랫폼 구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2026년 ISP 수립, 2027년 이후 데이터스페이스 본격 구축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로드맵이 추진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섬유기업의 탄소배출량 측정·보고·검증(MRV)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면 향후 플랫폼 연계와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기반이 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지원 비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중소·중견기업은 설비 설치 비용의 70%, 대기업은 5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선정 기업에는 탄소감축 전문가의 컨설팅도 제공된다. 감축 효과가 상위 30%에 해당하는 기업에는 '탄소감축 확인서'를 발급해 대외 신뢰도 제고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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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탄소 감축을 넘어 이제는 탄소 데이터 관리 역량이 중요한 수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섬유처럼 글로벌 탄소 규제가 먼저 적용되는 업종부터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연계·활용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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