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 잘못된 보고가 대통령 품격 떨어뜨려"
"대통령 비서가 특정감사 지시…직권남용"
"국토부 인사개입 의혹 국회 차원서 밝혀야"
임기를 4개월 남긴 채 사퇴하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실의 인사 압력과 사퇴 압박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지난 20일 사의를 밝힌 이학재 사장은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3선 의원 출신이다. 최근 공항 보안검색, 인사권 등을 두고 정부와 팽팽한 대립을 벌여왔다. 연합뉴스
이 사장은 25일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사퇴하는 것이 인천공항과 임직원들에게 사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로 인해서 조직에 외풍이 몰아닥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고, 지난해 11월에 사퇴 압력이 있을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고 직원들이 너무 많이 시달리고 피해를 보기도 해서 그만두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토교통부 소관 업무보고에서 "공항 보안 검색에서 1만 달러 이상 못 가지고 나가게 돼 있는데 책갈피를 끼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는 이 대통령의 질문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립각을 벌여왔다.
이 사장은 이 대통령이 공항 보안 검색 업무가 인천공항 소관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보고를 잘못 받은 건데, 인천공항 업무가 아니라고 하니까 도둑놈 심보라고까지 했다"며 "참모들이 보고를 잘못하면서 대통령의 품격을 많이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업무보고 후 국토부에 인천공항의 주차 대행(발레파킹) 서비스 개편과 관련해 특정감사를 지시한 것은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인데, 어떻게 비서가 국토부에 국정감사를 지시하나"라며 "문제가 있어도 대통령한테 보고하고 국무총리 등 지휘계통을 통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국토부 운영지원과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지난 1월1일 인천공항의 정기인사가 시행 예정이었는데, 국토부 담당자가 정기인사를 나의 퇴임 이후에 진행하라고 했다"며 "이것이 대통령실 뜻이라고 했는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인천공항 위에 군림하는 상왕이 아니고, 인천기관을 지원하는 지원기관이 돼야 한다"며 "이것(인사개입)은 어마어마한 범죄행위인데, 일개 담당자가 대통령실을 팔아가면서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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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26일 인천공항에서 퇴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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