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 기술주 4분의3이 공모가 밑돌아
인공지능(AI) 기술주에 대한 투자 과열 우려가 기업공개(IPO)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비상장 기술기업들의 IPO에 대한 높았던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이 5000만달러(약 720억원) 이상 자금 조달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장한 기술주 4분의 3이 IPO 당시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상장한 기술 기업 전체는 23일 종가 기준 평균 21% 하락했다. 올해 상장한 기술 기업 3곳은 23일 종가 기준 평균 36% 떨어졌다.
올해 초 신규 IPO 기업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던 펀드매니저들은 투자 의향을 철회하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 기술주 매도세로 향후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일부는 신규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이미 상장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의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기업들이 전통적인 기술 기업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블랙스톤의 투자를 받은 마케팅 플랫폼 리프트오프 모바일이 이달 초 IPO 계획을 철회했고, 핀테크 기반 증권사 클리어 스트리트도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최근 IPO 계획을 중단했다.
다만 올해 기술 기업 IPO 열기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몇몇 대규모 IPO가 시장 전체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6~7월 상장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1조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AI 최고 기대주인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올해 연말 상장을 검토 중이다.
지금 뜨는 뉴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매트 위타일러 후기 성장단계 책임자는 "대형 기업들은 엄청난 수요를 끌어모을 것이다. 누구나 이들 기업의 주식을 갖고 싶어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들의 가치가 제로(0)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