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분석…SCIE 주저자 논문만 유의미, 근로시간이 성별·직장유형 격차 좌우
이공계 신규 박사의 첫 임금은 개인의 연구 성과보다 '어디서 박사학위를 받았는지'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분야와 국가전략기술 여부도 영향을 미쳤지만, 대학 유형이 가장 강력한 결정 요인이라는 실증 분석 결과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이공계 신규 박사 인력의 임금 결정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STEPI 인사이트(Insight)' 제355호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공 분야, 학위과정, 연구성과, 직장 유형 등 다양한 변수를 범주화해 초기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결정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요인 중 대학 유형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다. 이어 전공 분야와 SCIE급 주저자 논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 논문 수, 특허 출원, 산학협력 경험 등은 임금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전공 및 구조적 요인 측면에서는 국가전략기술 해당 여부, 석·박사 통합과정 여부도 임금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학사-박사 간 대학 유형 이동(약 42.9% 경험)은 추가적인 임금 프리미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학의 유형이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임금 측정 방식을 달리한 비교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월평균 임금과 시간당 임금을 함께 분석한 결과, 성별과 직장 유형 간 임금 격차의 상당 부분이 근로시간 차이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월급 비교만으로는 구조적 차이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승윤 STEPI 부연구위원은 "이공계 박사과정은 개인과 국가 모두에 장기간 고비용의 인적자본 투자를 요구한다"며 "이에 대한 노동시장의 보상 체계를 진단하는 것이 정책 설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유형, 전공 분야, 성별, 직장 유형 등 다양한 차원에서 맞춤형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학 유형별 특성화 전략을 통한 경쟁력 격차 완화 ▲국가전략기술 지정 정책의 노동시장 부합성 점검 ▲자연계열의 구조적 임금 열위에 대한 정책적 관심 강화 ▲주도적 연구성과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 확인 등의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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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분석은 2022년 단일 시점의 횡단면 자료를 활용한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향후 구축될 이공계박사추적조사 패널자료를 활용해 임금 결정 요인의 인과관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경력 경로에 따른 보상 변화까지 추적하는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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