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무인소방로봇 기증식 개최
정의선 회장 "필요한 기술과 지원 아끼지 않을 것"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기반
수도권119특수구조대 등에 배치돼 실전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등 자사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무인소방로봇으로 국민과 소방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정의선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
25일 현대차그룹은 전날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성 김 사장,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소방청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이진호 기획조정관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무인소방로봇 기증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화재로부터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식 기증했다. 무인소방로봇은 원격 주행이 가능한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제작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4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열린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이날 정의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화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소방관님들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소방관분들이 제일 힘드실 텐데 그분들을 위해서 자동차 회사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무인소방로봇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4대로 시작해서 성능 개량해서 100대 정도 전국에 투입해서 소방관님들께서 좀 안심하고 일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라면서 "AI 기술이랑 로보틱스 기술이 더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향후 100대까지 무인소방로봇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오늘 기증하는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발 먼저 투입되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된 무인소방로봇 총 4대 중 2대는 소방청의 요청에 따라 수도권 및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각 1대씩 미리 배치돼 화재 현장에 실전 투입되고 있으며,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초 경기 남부 및 충남 소방본부에 각 1대씩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무인소방로봇, 원격 화재 진압으로 안전한 화재 대응 시스템 구축
지난해 소방청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재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총 1802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재난 환경에서 소방관의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소방관들의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그룹사의 기술력을 집약해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했다.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HR-셰르파에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을 탑재해 고열과 짙은 연기에도 소방관을 대신해 원격 화재진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인소방로봇의 장비 전면부에 탑재된 방수포는 화재 진압의 핵심 요소로, 직사 및 방사 형태로 방수 제어가 가능한 노즐이 적용돼 다양한 화재 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자체 분무 시스템은 장비를 둘러싸고 있는 분무 노즐로 미세 물 입자를 지속 분사함으로써 장비 외부에 수막을 형성하고 화염 및 고열로부터 장비 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무인소방로봇은 섭씨 500~800도에 육박하는 환경에서도 장비 온도를 섭씨 50~60도로 낮춰 화재 현장 근거리에서도 원활한 소방 작업이 가능하다.
전면부 상단에 탑재된 시야 개선 카메라는 적외선 센서를 기반으로 불길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우수한 대상체 검출 성능을 확보해 발화 지점이나 구조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격 제어기는 무인소방로봇과 무선 통신으로 연결돼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장비 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화재 현장 상황과 장비를 모니터링하며 원격 주행, 소방 운용 등을 제어한다.
현대차그룹, 국립소방병원 통해 부상 소방관의 치료 및 재활 지원 예정
현대차그룹은 무인소방로봇 외에도 다양한 소방관 지원 활동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6월 정식 개원 예정인 국내 최초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 국립소방병원(충북 음성군 소재)에 소방관의 치료 및 재활을 위한 차량, 재활장비 등을 기증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도 소방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의 휴식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총 10대를 전국 소방본부에 기증했다.
회복지원차는 현대차그룹의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개조한 프리미엄 특장버스로, 휴식 시설 및 편의 사양 등 차량 제작 과정 전반에서 소방관들의 현장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지난 2024년에는 보다 실효성 있는 소방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배터리 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EV-Drill Lance)'를 개발하고 총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했다.
정 회장은 "올해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분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소방관 여러분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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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오늘 이 자리는 재난 대응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패러다임 대전환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일류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 등 민간과의 혁신적 연대를 통해 첨단 과학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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