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관련 이란 법인에 자금 유입"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우리 돈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이란 기업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바이낸스 측에서 해당 사실을 발견한 조사관들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세탁 의혹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년간 바이낸스 계좌 1500여개에 이란 국적자가 접근했으며 총 17억달러(약 2조45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테러단체와 연관있는 이란 법인에 흘러들어갔다"며 "이같은 자금 흐름은 바이낸스 내부 조사단이 확인해 즉시 경영진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낸스 경영진은 수주일 뒤 이 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정직 처리했다. NYT는 "바이낸스 측은 해고·정직 처리된 조사관들은 고객 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사규를 어겼다고 설명했다"며 "이란과 관련된 계좌는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으로의 자금흐름을 보고한 조사관 6명 이상이 바이낸스에서 퇴출됐으며, 이중에는 사내 준법감시팀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들이 정확히 징계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NYT는 "이란으로의 자금 이동이 확인된 이후 조사관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내려진 이유는 아직 명확치 않다"며 "조사관들도 모두 논평을 거부하거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으로의 자금 흐름이 뒤늦게 발견됐고, 조사관들 또한 불분명한 이유로 해고되면서 자금세탁 의혹이 일고 있다. NYT는 "바이낸스 거래소는 그동안 때때로 자금세탁의 매력적 수단으로 이용돼왔고, 2023년에는 미국 법무부의 기소로 43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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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창펑이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로 성장했다. 서류상 회사 주소는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제도에 위치했다. 또한 사무실은 싱가포르, 자오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주소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두고 있어 돈세탁 및 탈세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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