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보존 원칙으로 복원
오월 정신 품고 시민 품으로
이달 28일부터 시범 운영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46년 만에 당시 그 모습 그대로 복원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전시관 시범 운영 설명회를 열고 복원을 마친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추진단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총 사업비 487억 원, 전시 콘텐츠비 98억 6,000만 원을 투입해 2년 5개월여 만에 복원 공사를 마쳤다. 이들은 역사적 사실과 꼼꼼한 고증에 기반해 '원형 보존'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공간을 재구성했다.
전시관은 옛 도청 본관을 비롯해 도경찰국 본관, 도경찰국 민원실, 도청 회의실, 상무관, 도청 별관 등 모두 6개 동으로 꾸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생생한 실감형 콘텐츠와 국내 최초의 탄두 실물 전시다. 도청 본관 내·외부 곳곳에는 항전의 증거인 계엄군의 탄흔이 보존됐으며, 외벽에서 직접 추출한 실제 탄두가 함께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홀로그램 영상과 실감 나는 음향을 통해 1980년 당시 금남로와 분수대 앞, 그리고 도청의 마지막을 지킨 5·18 기동타격대가 되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정문 입구에는 직접 탈 수 있는 시민군 지프차도 마련됐다.
시민군의 저항이 가장 거셌던 도청 회의실 복원도 돋보인다. 무기고로 쓰였던 지하 1층과 식사 및 휴식 공간으로 사용됐던 지상 2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시민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대회의실은 당시 외신기자 노먼 소프의 사진을 토대로 똑같이 재현됐다. 아울러 옛 도청 곳곳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됐던 장소에는 그들의 이름과 나이가 오롯이 기록돼 먹먹함을 더한다.
희생자들이 임시로 안치됐던 상무관은 365일 기억을 새기는 추모 공간으로 변모했으며, 한편에는 5·18 전문 도서와 정보 검색 기능을 갖춘 종합 도서관도 함께 들어섰다.
추진단은 정식 개관에 앞서 오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형태로 도청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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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의 소중한 상징이자 오월 정신의 역사적 기억이 담긴 공간"이라며 "시범 운영 기간 도출되는 다양한 시민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5월 정식 개관 때는 더욱 완성도 높고 안전한 모습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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