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염소산업 발전대책
염소고기 수입량 1년새 35.8% 급증
전체 소비량의 59.4%가 수입산
사육업등록·이력제·도축 등 제도적 정비
개식용 종식을 앞두고 염소고기가 보양식 대체재로 인기를 끌면서 염소고기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수입 염소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산지가격 하락 등 국내 염소 사육농가의 피해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염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염소산업 제도개선 및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염소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염소고기 수요가 늘고 있으나, 가격이 저렴한 수입 염소고기 점유율의 지속 증가 및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피해 등의 현장의견을 반영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며 "다른 축종에 비해 제도·인프라 수준이 미비한 염소산업에 대해 생산·유통·질병 분야로 나눠 제도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7년 2월부터 개 식용을 금지하는 '개 식용 금지법'이 제정된 2024년 염소고기 소비량(추정)은 1만3708t으로 전년(1만986t)보다 24.8%(2722t) 늘었다. 소비량 증가분의 80%를 수입 염소고기가 채웠다.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산 수입량은 2023년 5931t에서 2024년 8126t으로 37.0% 급증했다. 반면 국내 염소 사육 마릿수는 2023년 42만3000두에서 2024년 46만9000두로 1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호주산 염소고기의 소비자가격은 1㎏당 1만2000원 수준이지만 국내산은 3만5000원으로 약 3배 비싸다.
정부는 국내 염소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국산 염소의 개량과 유통 체계화, 질병관리 등을 통해 국내 염소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2029년까지 타 축종 대비 미비한 염소 산업의 제도화 기반을 마련하고, 품질·위생 등 국내산 염소고기의 관리체계 확립으로 소비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염소 생산·유통기반 구축= 우선 정부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농협, 협회 등 염소 개량 네트워크 구성해 품종별 순종·번식군 조성과 보급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질병 저항성이 높은 재래종 흑염소와 고기 생산량이 많은 보어종을 조합해 재래종 기반 육량형 신품종을 2029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출하기간은 13~15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이고, 출하체중은 50㎏에서 55㎏으로 늘릴 방침이다.
염소 사육 등록 활성화에도 나선다. 현재 등록률은 38% 수준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염소사육 농가의 평균 사육 마릿수가 41마리로 영세하고, 전업이 아닌 부업의 개념으로 사육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등록한 100두 이상 사육농가를 먼저 현장점검해 사육 실태와 미등록 사유를 분석한 후 경영자금·운영자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통한 등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소 이력관리제 도입도 추진한다. 올해 연구용역을 통해 염소에 적합한 이력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등록이 완료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수입 염소고기의 원산지 거짓표시 등을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모니터링과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원산지판별법 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권역별 염소 도축시설 신축 시범사업(최대 50억)을 추진해 현재 23개소(염소 전용 11개)에 불과한 도축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또 투명한 가격 형성을 위해 국내 염소 도축 및 염소고기 유통·판매 현황을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염소 질병·방역 관리 강화= 농식품부는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생후 1주일 미만의 새끼염소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예방백신과 세균감염으로 인한 건락성림프절염의 예방백신을 개발·보급해 사육단계의 농가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 질병·사양 관리와 백신접종 프로그램 등을 통합해 농가에서 스스로 질병 예방·관리 할 수 있는 자율방역체계도 2028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염소용 의약품 품목허가 간소화를 위한 '동물용의약품 심사규정'을 개정해 염소 의약품의 보급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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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염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농가 생산성 향상과 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염소고기를 공급하겠다"며 "농가 등 이해관계자 소통과 함께 관계 기관과 중점 추진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염소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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