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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대통령의 피드와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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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李의 '엑스(X)' 피드
중요한 건 빈도보다 내용
SNS 기반 홍보, 궤도 이탈시 위험

[논단]대통령의 피드와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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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들은 텔레비전·신문의 매개 없이 메시지를 다수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사회망서비스(SNS)에 매력을 느꼈다. 이 '공중 속으로(going public)' 개념을 온몸으로 실천한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었다. 의료보험인 '오바마 케어'를 확산시킨 데엔 #GetCovered(가입해 보장받자)는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요즘 엑스(X·옛 트위터) 피드를 게시물로 빠르게 채운다. 대통령의 잦은 소셜미디어 활용에 언론이 우려를 나타내지만, 게시 빈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엑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함께 쓰는데 엑스가 잘 맞는 듯 엑스를 '주력'으로 둔다. 지난해 6월부터 1월까지 엑스에 월 40여 개꼴로 게시물을 올렸다. 2월엔 심야·휴일에도 올리고 하루 6건을 올리는 등 '폭풍 SNS' 조짐이 보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재임 중 25,000개 이상을 트윗했다는 집계가 있다. 이 대통령이 '고빈도' 군(群)에 속하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비할 바는 아니다.


중요한 건 게시물의 내용이다. 이재명의 엑스는 긍정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브리핑룸 카메라 추가 설치 관련 게시물은 조회수 1800만을 올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샤오미 셀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합주, 반려견 바비, 두쫀쿠와 퇴근길, 박진영 RM포토존 맛보기짤, 스트레이 키즈와 르세라핌 공연 관련 게시물도 100만을 넘겼다. '청와대 업무량 역대 최고 수준' 제하의 <아시아경제> 단독기사를 링크한 게시물은 조회수가 250만이었다. 소통에 성공한 이들 게시물의 공통점은 '정치 메시지의 이벤트화, 인간화, 연성화'였다.


그러나 SNS 자신감이 넘친 탓일까. 최근 내용은 정립한 성공 공식과 반대로 가는 경향성도 띤다. '이념화, 비인격화, 경직화' 양상이 나타난다. 우선, 단순 의견이 많이 개진된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1월 이재명 엑스 계정 게시물의 48.5%는 '의견 표명'이었다(68개 중 33개). 대통령직에 맞는 활동·행사·실적 대신 의견이 피드를 자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이 '집요하게' 쏟아낸 '부동산 논평들'은 다주택자 공격 등 이념 성향이 느껴졌고 정책 실적과 뚜렷이 연결되지 않아 공허하게 들리기도 했다.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여권 인사를 띄워주는 듯한 게시물도 대통령의 중립성과 관련해 오해를 부를 수 있었고 계정의 이념화에 공헌했다.


이 대통령의 엑스는 "언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 못 하니" "왜 이렇게까지 망국적 투기에 편드나" "인면수심" "패가망신" "악질적 횡포" 등 강한 발언과 감정적 언사로 자주 목표 상대를 비인격화했다. 게시물을 내리기도 한 건 평균적으로 높아진 발언 수위와 무관치 않다. 설 연휴 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의 엑스에 두 번 등장했다. 주택 6채를 보유한 장 대표를 겨냥해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 주신 SNS 질문에 답하느라 과로사할 뻔"이라며 "재건축 로또 아파트를 어떻게 할지 밝히시라"라고 역공을 폈다. 이후 '이 대통령과 장 대표 SNS 설전 재개' 류 보도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의 엑스는 긍정의 오바마보다는 부정의 트럼프를 점점 닮아가는 듯하다. 궤도를 이탈하는 SNS 기반 대통령 홍보는 위험하다. 대통령의 대중적 이미지 오염으로 연결될 수 있고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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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국립강릉원주대 교수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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