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통상 등 10건 약정·양해각서 체결
고위급 경제위, 차관급 대화체 신설
우주·방산 등 미래 산업도 협력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에 합의했다. 또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해 정치·경제·민간교류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은 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제·금융 대화 채널을 신설하는 등 10개 약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룰라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굳건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최근 5년간 매년 100억달러를 상회해 왔다"며 "우주, 바이오·제약, 문화산업 같은 미래 유망분야로 협력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에 대해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주요 일원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분야별 실질 협력의 '이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10건의 MOU·약정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협력 MOU'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로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이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농업 대국이자 선진 농업기술 보유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주·방위산업·항공 등 미래 산업 협력도 의제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시도했던 일은 양국 간 우주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발사에 꼭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항공 분야의 경우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제 현안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리더로서의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복원 같은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를 룰라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알렸다.
민간 교류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에 브라질 국민의 한국 방문이 25% 이상 증가"했다며 K컬처 확산을 언급한 뒤,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유학생 교류 확대,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을 함께 추구해 온 노선을 "포용적 성장의 롤 모델"이라고 치켜세운 뒤 "우리 정부의 핵심 구상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양국이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창출할 정책을 공동연구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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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대통령은 "논의를 더욱 건설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며 브라질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로 '무이투 오브리가두(Muito Obrigado·감사합니다)'라고 발표를 마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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